'미스터트롯'부터 공주·배우·의사까지…이색 이력 선수들[AG]

미스터트롯 노영훈 '레슬링 국대'…'구룡성채' 홍콩 배우, 야구 출전
태국 나리랏 공주, 승마 출전…인도 마라톤 국대는 정형외과 의사

레슬링 국가대표 노영훈. ⓒ 뉴스1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는 경기 실력만큼이나 독특한 이력을 지닌 선수들이 출전한다.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한국 레슬링 국가대표부터 배우와 모델, 금융인, 공주, 의사까지 다양한 '본업'과 경력을 가진 선수들이 아시아 최대 스포츠 축제에 나선다.

한국 선수단에서는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7㎏급에 출전하는 노영훈이 눈길을 끈다.

노영훈은 트로트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2'에 출연해 노래 실력을 뽐낸 이력이 있다. 같은 해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제1회 국가대표 가왕선발전'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레슬링계에서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운동과 다른 직업을 병행하는 이른바 'N잡러' 선수들도 아시안게임 무대를 누빈다.

홍콩 야구 대표팀 내야수 후쯔퉁은 배우 겸 가수다.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마지막으로 야구 선수 생활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쯔퉁은 2016년 영화 '그라운드의 잡초들'로 신인상을 받았고, 영화 '구룡성채'에도 출연하는 등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야구와의 인연도 길다. 2010 광저우 대회와 2014 인천 대회에 홍콩 대표로 출전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2022 항저우 대회 때도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연기 활동으로 실제 대회 출전은 포기했다.

후쯔퉁 인스타그램 갈무리

홍콩 선수단에는 또 다른 'N잡러'들도 있다. 여자 배구 대표팀 세터 쑤언예퉁은 모델과 배구 선수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빠델에 출전하는 홍콩 여자 국가대표 천윙야우는 영국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한 뒤 투자 자문회사 캐럿 프라이빗 캐피털 리미티드에서 근무하고 있다.

왕실 출신 선수도 있다.

태국 승마 마장마술 국가대표 시리완나와리 나리랏 랏차깐야는 태국 왕실의 공주다. 그는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배드민턴 선수로 출전했고, 2014 인천 대회에서는 종목을 바꿔 승마 선수로 나섰다.

나리랏 공주는 마하 와찌랄롱꼰 태국 국왕과 둘째 부인 수차리니 위왓차라웡 사이에서 태어났다. 스포츠뿐 아니라 약 20년 동안 패션 디자이너로도 활동하고 있다.

'의사 국가대표'도 아시안게임에 도전장을 던진다.

인도 육상 남자 마라톤 국가대표 카르틱 자이라지 카르케라는 현직 정형외과 의사다. 비교적 늦게 전문 마라톤 선수의 길에 뛰어들었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국가대표까지 올라섰다.

프로 선수로 활동한 지 불과 2년 만에 마라톤 개인 최고 기록을 2시간 13분 10초까지 단축했다. 이는 인도 선수 가운데 역대 세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뭄바이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카르케라는 2016년 의학을 공부하기 위해 러시아로 떠났다. 러시아에서 8년을 보내며 의사가 된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육상을 시작했다.

2021년과 2022년 러시아 대학 1500m 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2023년 모스크바 하프마라톤에서 6위에 올랐다. 이후 인도로 돌아와 레지던트로 근무하면서도 마라톤 훈련을 병행했고, 결국 국가대표로 아시아 무대에 서게 됐다.

카르틱 자이라지 카르케 인스타그램 갈무리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