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숙소'에 韓中 불만 속출…"차라리 텐트가 낫겠다"[AG]

비용 절감 목적 컨테이너·크루즈 등 임시숙소 활용
좁고 물 새는 열악한 환경에 우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사흘 앞둔 15일 일본 나고야항에 선수단 숙소로 마련된 컨테이너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 2026.9.16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오는 19일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국과 중국에서 일본의 '컨테이너형 숙소'를 둘러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본 현지 매체 '디앤서'는 17일 중국 매체를 인용해 아시안게임 선수들이 사용하는 컨테이너 숙소의 열악한 환경을 둘러싸고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비용 절감을 위해 공식 선수촌을 건립하는 대신 기존 호텔과 컨테이너 숙소, 나고야항 크루즈 등 대체 시설을 숙소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컨테이너 숙소 세면대에서 물이 새고 방이 비좁다는 등의 문제가 나오면서 일부 선수들이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중국 매체 '극목신문'은 최근 보도에서 컨테이너 내부 구조를 "천장도 낮고 전체적으로 다소 비좁아 압박감이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에어컨이 1대밖에 없기 때문에 문을 닫으면 꽤 덥다"고 숙소 환경을 전했다.

이 신문은 컨테이너 숙소와 크루즈선에 머무는 선수 중 일부는 경기장에 가기 위해 셔틀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에서 길게는 2시간을 이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한 선수는 "경기장까지 1시간 이상 걸린다. 이럴 바에는 경기장 근처에 텐트를 치는 편이 낫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또한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 변준형(정관장)이 숙소 바닥에 물이 흥건히 찬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도움을 요청한 사실도 함께 소개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나흘 앞둔 15일 일본 나고야항에 선수단이 숙소로 쓸 컨테이너가 설치돼 있다. 2026.9.15 ⓒ 뉴스1 안은나 기자

일부 선수단은 컨테이너 숙소 대신 별도의 숙소를 찾아 나섰다. 필리핀 남자 농구 대표팀은 후원사를 통해 현지 호텔을 직접 예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선수단은 컨테이너 숙소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현지 숙소를 본뜬 시설을 자국 훈련장에 미리 설치하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면서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조직위원회의 준비 부족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디앤서는 전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재정적으로 쪼들린다면 대회를 하지 말아야 한다", "컨테이너는 너무했다. 적어도 아파트를 몇 동이라도 빌렸어야 했다", "도쿄 올림픽에서도 많은 웃음거리가 됐다. 이번에도 똑같다"는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한편 미즈토리 히사시 일본올림픽위원회(JOC) 부회장은 지난 1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회 기간 컨테이너 숙소에 머무르게 됐다고 밝히며 내부 환경을 전했다.

그는 "컨테이너는 인원이 적으면 쾌적하지만 많은 사람이나 키가 큰 선수에게는 좁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세탁기가 각 컨테이너에 설치된 것은 상당히 좋다"고 평가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