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야? 탁구야?' 테크볼, 역사적인 첫선…화려한 기술의 향연[AG]
축구와 탁구 결합한 신설 종목…금메달 5개 놓고 경쟁
한국 대표팀도 좋은 출발…이준석, 남자 단식 8강 진출
- 이상철 기자
(나고야=뉴스1) 이상철 기자 = 축구와 탁구를 결합한 '테크볼'(Teqball)이 아시아 최대의 스포츠종합대회인 아시안게임에서 역사적인 첫선을 보였다.
17일 오전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 센터에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경기가 펼쳐졌다.
2012년 헝가리에서 고안된 '신생 스포츠' 테크볼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테니스와 스쿼시의 특징을 섞은 빠델과 함께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됐다.
이날부터 20일까지 진행하는 테크볼은 남녀 단식 및 복식, 혼합 복식 등 총 5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이번 대회에는 특정 국가의 독식을 막기 위해 한 국가당 3개 종목만 참가할 수 있다. 한국은 이준석(남자 단식·복식), 이태빈(남자 복식), 김은준, 장은서(이상 혼합복식) 등 4명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테크볼 첫날에는 남자 단식 조별리그와 8강전, 그리고 남자 복식 조별리그가 치러졌으며 이준석이 한국 대표팀의 선봉으로 출격했다.
테크볼은 우리나라에 생소한 종목이지만, 국제테크볼연맹(FITEQ) 회원국만 150개국이 넘을 정도로 빠르게 전 세계에 보급됐다. 2017년부터 일곱 차례 세계선수권이 열렸으며 동남아시안게임과 유러피언게임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치러지는 중이다.
테크볼의 경기 방식은 양쪽 끝이 아래 방향으로 휘어진 테이블(길이 3m·폭 1.5m)에서 팔과 손을 제외한 머리, 허벅지, 발 등 신체 부위를 활용, 공을 최대 세 차례 터치해 상대 진영으로 넘겨야 한다.
동일한 신체 부위로 두 번 연속 공을 건드리면 안 되기 때문에 경기 운영도 잘해야 한다. 또한 같은 신체 부위로 연달아 상대 진영으로 넘기는 것도 금지돼 빠른 상황 판단이 필요하다.
경기는 3세트로 진행하며 먼저 두 세트를 따낸 팀이 승리한다. 한 세트에선 먼저 12점에 도달하면 이긴다.
FITEQ는 테크볼에 대해 "축구의 가장 순수한 형태"라고 소개한다. 리프팅, 헤더, 발리킥, 오버헤드킥, 스매시 등 선수의 현란한 움직임 하나하나는 축구와 족구, 세팍타크로를 연상케 했다.
한국체대에 재학 중인 세팍타크로 선수이면서도 테크볼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장은서는 "교수님의 추천으로 테크볼을 시작했다"며 "테이블을 활용한 다양하고 역동적인 플레이가 세팍타크로와는 색다른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테크볼이 열린 경기장은 약 400명을 수용할 정도로 규모가 작지만, 테크볼에 대한 열기는 뜨거웠다.
아시아 각국에서 모인 이들은 열띤 응원을 펼쳤는데, 한국 응원단도 있었다. "코리아"를 외치는 우렁찬 목소리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경기도 역동적인 공격이 이어지며 박진감이 넘쳤다. 선수들이 화려하면서도 때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센스 있는 플레이를 펼칠 때는 큰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테크볼도 힘차게 첫걸음을 내디뎠다.
남자 단식은 12명의 선수가 6명씩 2개 조로 나눠 풀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4명이 8강 토너먼트에 오르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축구 선수 출신으로 K4리그 이천시민축구단에서 뛰기도 한 이준석은 남자 단식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5연승으로 B조 1위를 기록, 가뿐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이준석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열리는 남자 단식 8강전을 뛴 뒤 이태빈과 짝을 이뤄 남자 복식 조별리그 두 경기도 소화할 예정이다.
12개 팀이 경쟁하는 남자 복식은 3개 팀씩 4개 조로 나눠 풀리그를 펼치고, 각 조 상위 두 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김은준과 장은서가 호흡을 맞추는 혼합 복식은 18일 조별리그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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