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은 필수품'…개막 코앞인데 또 비 예보, 대회 운영 '빨간불'[AG]
기록적인 폭우로 난항…日 축구 흥행도 실패
비 그쳤다가 19일 개회식 때 다시 쏟아질 전망
- 이상철 기자
(나고야=뉴스1) 이상철 기자 = '오늘은 나고야의 태양을 볼 수 있을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개최지를 연일 적셨던 빗줄기가 잠시 잦아들 전망이다. 하지만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개회식을 비롯해 대회 기간 내내 비 예보가 이어지고 있어 조직위원회와 각국 선수단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32년 만에 일본에서 열리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개막 전부터 궂은 날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나고야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전철 운행이 중단되고 시내 공립학교와 유치원이 임시 휴교·휴원에 들어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선수단이 묵는 조립식 컨테이너 숙소에는 물이 새는 데다 선수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아이치현과 나고야시를 뒤덮은 비구름은 좀처럼 소멸하지 않았다. 열흘 치 예보에서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비가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다시 퍼붓다 보니 외출할 때 우산은 필수품이 됐다.
비는 경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개회식 다음 날인 20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던 조정 경기는 폭우에 직격탄을 맞았다. 강의 수위가 높아져 관련 시설을 철거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이를 재설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정을 조정,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로 단축됐다.
사전 경기 중 실외에서 진행하는 축구는 수중전이 펼쳐지고 있다. 장대비를 뚫고 뛰어야 하는 선수, 비바람을 맞으며 관람하는 관중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비는 대회 흥행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16일 남자 축구 조별리그 일본-홍콩전이 열린 도요타 스타디움에는 7720명의 관중만 자리했다. 4만 명 이상 수용하는 거대한 경기장에 빈 좌석이 눈에 띄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일본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첫 경기였기 때문에 일본 현지에서도 흥행 실패는 큰 충격을 줬다.
일본 매체 '데일리 스포츠'는 "아시안게임 티켓 판매에 난항을 겪고 있는데, 일본 남자 축구 경기의 썰렁한 관중석은 이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나고야에는 17일 새벽까지 큰비가 내렸으나 오전 그친 뒤 18일까지 맑은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회 개막 준비와 사전 경기 진행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긋지긋하던 비와 완전히 작별하는 건 아니다. 개회식이 열리는 19일 저녁부터 다시 비구름이 몰려올 것이라는 예보다. 이 비는 본격적인 메달 경쟁이 펼쳐지는 20일, 그리고 21일에도 계속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준비가 엉성해 서둘러 비판받아 왔는데, 계속되는 비 때문에 정상적으로 대회 운영이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더더욱 커지고 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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