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선수] ⑱'이번엔 금빛 등반'…이도현·서채현, 항저우 아쉬움 씻는다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 우승 이도현, 한국 최초 2관왕 도전
'항저우 날씨 불운' 서채현은 주 종목 리드 금메달 사냥

이도현이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25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서울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 리드 남자부 결선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대한산악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27 ⓒ 뉴스1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남녀 에이스 이도현과 서채현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동반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직전 항저우 대회에서 나란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두 선수는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춰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이도현은 스포츠클라이밍계에서 보기 드문 '만능형' 선수다.

제한 시간 안에 암벽에서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는 종목인 볼더와 인공 암벽을 최대한 높이 오르는 종목인 리드는 같은 스포츠클라이밍 종목이어도 필요한 기술과 운동 능력이 다르다.

이 때문에 두 종목에서 모두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하지만 이도현은 볼더 세계 랭킹 2위, 리드 세계 랭킹 3위에 올라 있다. 남자 선수 중 두 종목 모두 톱5 안에 든 건 이도현이 유일하다.

랭킹이 말해주듯 이도현은 최근 출전한 대회마다 호성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리드 종목에서 우승했고, 볼더에서도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역사를 새로 썼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참가한 월드 클라이밍 9차 대회 리드 종목에서는 6위에 머물렀지만, 이번 시즌의 초점을 아시안게임에 맞추고 있어 크게 우려할 만한 결과는 아니다.

이도현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의 2관왕에 도전한다.

이도현은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압도적인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최선의 준비를 통해 볼더와 리드 두 종목 모두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서채현이 5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커차오 양산 스포츠클라이밍 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스포츠 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예선에서 코스를 공략하고 있다. 2023.10.5 ⓒ 뉴스1 신웅수 기자

여자부 에이스 서채현에게 지난 항저우 대회는 짙은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당시 콤바인(볼더+리드) 준결승에서 일본의 모리 아이와 공동 1위의 성적으로 결승에 올랐는데, 날씨가 서채현의 금메달 도전을 가로막았다.

갑작스럽게 경기장이 있는 지역에 폭우가 쏟아졌고, 여러 차례 지연된 결승전은 결국 취소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규정에 따라 준결승과 예선 성적으로 메달 색을 결정했는데, 예선에서 모리에게 밀린 서채현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해있는 상황에서 상대와 경쟁해 보지도 못하고 우승을 놓친 서채현으로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3년 후, 절치부심한 서채현은 더욱 성장했고 항저우에서 아쉽게 놓쳤던 금메달을 따기 위해 다시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리드와 볼더 두 종목에 출전한다.

서채현의 주 종목은 리드다. 현재 세계 랭킹 2위에 올라 있으며, 리드 종목 톱5 중 아시아 선수는 서채현이 유일하다. 그만큼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근 월드 클라이밍 시리즈 9차 대회 리드에서도 동메달을 따는 등 컨디션도 좋다.

볼더에서는 랭킹 23위로 약세를 보이지만, 아시아 선수들만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충분히 메달을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다.

서채현은 "목표는 리드와 볼더 두 종목 모두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라며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매 라운드,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