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이 종목] ⑩ 한국 육상, 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노린다

男 400m 계주·높이뛰기 우상혁·1500m 이재웅 기대
2022 항저우 대회 은 1·동 2개 부진 씻고 도약 노려

2026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 육상 계주 대표팀. 왼쪽부터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 서민준, 나마디 조엘진, 김시온. (대한육상연맹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국 육상이 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중국, 일본은 물론 중동 국가의 성장도 만만치 않지만, 최근 올라온 기량을 감안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은 9월 23일 경보를 시작으로 같은 달 29일까지 열린다. 트랙, 필드, 로드 등 총 50개의 금메달이 걸린 종합대회의 핵심 종목이다.

한국 육상은 아시아에서도 약세였다. 이번에도 많은 메달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직전 대회보다는 나은 성적이 기대된다.

한국 육상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로 '노 골드'에 그쳤다.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이 은메달, 남자 4x100m 계주와 여자 해머던지기 김태희가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포함해도 한국 육상의 금메달은 단 한 개였다. 2018년 대회 여자 100m 허들에서 정혜림이 획득한 것이다.

이번 대회에선 2010년 광저우(금 4, 은 3, 동 3) 이후 최고 성적을 노리고 있다.

특히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는 4x100m 계주가 꼽힌다. 2022 항저우 대회에선 37년 만에 이 종목 동메달을 획득했었는데, 이번엔 그 이상의 획을 긋는다는 각오다.

나마디 조엘진. ⓒ 뉴스1 김도우 기자

나마디 조엘진,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 이재성, 서민준, 김시온으로 구성한 계주팀은 역대 최고 멤버로 불리며 금메달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지난해 구미에서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에서 38초4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는데, 당시 부상으로 빠져 있던 '앵커'(4번 주자) 비웨사가 가세하면서 전력이 더욱 강해졌다.

남자 육상 단거리의 '투톱' 조엘진과 비웨사는 개인 종목인 100m에도 나란히 출전해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일단은 결선 진출이 현실적인 목표지만, 컨디션에 따라선 메달도 노려볼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

'한국 육상의 간판' 우상혁도 빼놓을 수 없다. 2020 도쿄 올림픽을 기점으로 세계적인 점퍼 대열에 오른 우상혁은, 이후로도 세계 무대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아시안게임에선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 모두 은메달을 땄던 우상혁은, 이번에야말로 금메달의 목표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 ⓒ 뉴스1 김도우 기자

특히 이 종목 '디펜딩 챔피언'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의 기량이 한풀 꺾인 만큼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다만 최근 컨디션은 썩 좋지 않다. 지난해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했던 우상혁은, 올해 컨디션을 회복했지만 이란 전쟁 여파로 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실전 감각을 익히는 데 애를 먹었다.

설상가상 5월 세이코 골든 그랑프리에선 경기 도중 왼쪽 스파이크가 찢어져 발에 찰과상을 입었다.

지난 8월 복귀한 우상혁은 2개 대회 연속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 아시안게임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기량 회복이 급선무다.

남자 육상 중거리 간판 이재웅. (대한육상연맹 제공)

여기에 남자 1500m의 이재웅도 메달 후보로 손색이 없다. 그는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호크렌 디스턴스챌린지에선 3분38초55를 기록해 32년 묵은 한국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이 종목은 중동과 인도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데, 이재웅이 개인 최고 기록을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다면 충분히 메달권 진입이 가능하다.

이 외에 투포환에서 한국 부별 기록을 줄줄이 갈아치운 '토르' 박시훈은 아시안게임에서 성인 무대 데뷔전을 치르고, 남자 세단뛰기의 김장우도 메달에 도전한다.

또 남자 마라톤의 희망 박민호는 이번 대회에서 희망의 싹을 틔우겠다는 각오다.

쇠퇴기를 겪고 있는 한국 마라톤은 최근 7년간 2시간 10분의 벽을 넘은 선수가 아무도 없다. 박민호는 개인 기록(2시간 10분 13초) 경신을 목표로 레이스에 나선다.

남자 투포환 기대주 박시훈. ⓒ 뉴스1 김대벽기자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