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D-30] 북한도 대규모 선수단 파견…9월21일 '남북대결'

역도 '최강국'…작년 세계선수권서 압도적 기량 뽐내
여자축구 메달 노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 ⓒ 뉴스1 DB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북한도 개막이 한 달 막으로 다가온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한다.

아시아 최대의 종합스포츠대회인 아시안게임은 북한에도 상징성이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2021년 도쿄 올림픽을 불참한 북한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징계를 받았다가 빗장을 풀고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국제스포츠 무대에 복귀했다.

이후 북한은 2024 파리 올림픽, 2025년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도 참가했으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한다.

선수단 규모도 커졌다. 북한은 항저우 대회에 임원과 선수를 포함해 200명이 조금 안 되는 선수단이 나섰다. 앞서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선수 150명 포함 260~270명의 북한 선수단이 출전할 전망이다.

선수단장은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파리 올림픽 대 선수단을 이끈 경험이 있는 김일상 체육상이 맡는다.

북한은 아시아에서 스포츠강국 중 하나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종합 7위(금 11개·은 11개·동 14개)를 차지했으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종합 10위(금 12개·은 12개·동 13개)를 기록했다.

5년의 공백을 딛고 출전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 11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순위 10위에 오르는 등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북한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에 1-4로 패해 은메달을 땄다. ⓒ AFP=뉴스1

축구, 역도, 유도, 기계체조, 탁구 등 종목에서 메달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은 4회 연속 두 자릿수 금메달과 종합 순위 톱10을 노린다.

북한의 메달밭은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역도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종목에 걸린 금메달 14개 중 6개를 쓸어 담았다.

지난해 10월 펼쳐진 세계역도선수권에서도 인상, 용상, 합계 전체 메달 기준 금메달 17개, 은메달 5개, 동메달 1개로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리성금, 강현경, 김일경, 리숙, 송국향 등 북한 여자 역도 간판의 메달 사냥이 예상된다.

북한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 안창옥이 건재한 기계체조에서도 금메달을 노린다. 안창옥은 지난달 열린 아시아기계체조선수권 여자 도마 종목에서 한국 여자 기계체조 간판 여서정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다만 북한은 구기 종목에서 메달 가능성이 있는 남녀 축구만 참가한다.

북한은 여자 축구에서 세 차례 금메달을 수확했으며,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준우승했다. 남자 축구 역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부터 꾸준히 8강 이상의 성적을 냈다.

여자 축구에선 남북 대결이 성사됐다. 한국은 9월 21일 북한과 F조 1위 자리를 놓고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남자 축구에선 한국이 D조, 북한이 B조에 편성돼 토너먼트에서야 만날 수 있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회식 때 동반 입장하는 남북 선수단. ⓒ 뉴스1 DB

남북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시작으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 개회식에서 공동 입장을 하며 전 세계에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그러나 남북 선수단이 '코리아'(KOREA)라는 팀명과 한반도기를 앞세워 함께 행진하는 모습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볼 수 없었다.

체육계는 현재 경색된 남북 관계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남북 선수단의 '깜짝 공동 입장'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