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격 최고령' 소승섭·이보나의 남다른 AG 각오
소승섭, 37년 만에 첫 AG 출전…"아들에게 훌륭한 모습 보일 것"
이보나 "산탄총 종목 부흥 위해 끝까지 버틸 것"
- 서장원 기자
(진천=뉴스1) 서장원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한국 사격 대표팀 '맏형' 소승섭(48·서산시청)과 '맏언니' 이보나(45·대한항공)는 입상 외에도 각자 남다른 각오를 안고 대회를 준비한다.
남녀 선수 통틀어 '최고령' 선수인 소승섭에게는 이번 대회가 더욱 뜻깊다. 선수 생활 37년 만에 처음으로 나서는 아시안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는 10m 공기권총 종목에 출전한다.
10일 충북 진천선수촌 사격장에서 만난 소승섭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뽑혀 정말 기쁘다. (대표팀에 뽑힌 게) 그동안 해 온 것들을 확실하게 알게 된 계기가 됐다. 오랜 세월 동안 총을 쏴 온 만큼 나에 대해 확신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산전수전 다 겪은 소승섭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더욱 마음을 다잡게 된 데는 아들의 영향이 컸다. 아들 역시 아버지를 따라 사격 선수의 길을 걷는 중이다.
소승섭은 "사격을 시작한 아들에게 훌륭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더 집중하면서 훈련하다 보니 나에 대한 믿음도 생겼다"고 말했다.
아들 포함 가족들은 소승섭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된다. 그는 "가족들이 (대표팀 발탁을) 기뻐하면서도 크게 내색은 하지 않는다. 아내는 '열심히만 하고 오라'고 했다. 덤덤하게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아들, 딸뻘 되는 선수들과 훈련 중인 소승섭은 "어린 선수들에게 오빠나 형으로 불리고 있다. 그 덕에 젊은 마음으로 총을 쏘고 있고, 젊은 선수들의 에너지를 받아 가면서 여러 가지를 배우고 있다. 상부상조하는 마음으로 훈련한다"며 웃었다.
산탄총 트랩 종목에 출전하는 이보나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타 종목 대비 선수층이 얇은 산탄총의 부흥이 그의 어깨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발판'이 되겠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이보나는 "사격 전체를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산탄총 종목이 현재 팀도 많이 없고 선수도 부족하다"면서 "그래서 저도 쉽게 산탄을 놓지 못했고,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 좀 더 버텨서 (국제대회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산탄에서도 더 많은 팀이 생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보나 역시 젊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좋은 기운을 받고 있다.
그는 "20살 이상 차이 나는데 언니라고 불러줘서 그것만으로 젊어진 효과가 있다"고 웃은 뒤 "어리다고 해서 나에게 배워야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배우는 것도 많아서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승섭은 내달 24일 경기에 나서며, 이보나는 내달 27일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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