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지능' 신진서, AI 카타고 꺾었다…"완패 후 승리 더 뜻 깊어"(종합)

2점 접바둑에서 4집반 승…1승1패 21일 최종 3국
"후반 승부 자신 있어…치열한 승부 펼치겠다"

신진서 9단이 19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카타고와 대국을 펼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바둑 최고수 '신공지능' 신진서 9단이 인공지능(AI) 카타고를 꺾고 반격에 나섰다.

신진서 9단은 19일 서울 중구의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기신전 2국에서 290수 만에 흑 4집 반 승리를 거뒀다.

2점 접바둑으로 18집을 앞선 채 출발한 신진서는 한때 승률이 89%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국면에서 98%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며 우세를 이어갔다.

특히 중반에는 중앙의 3점을 과감히 버리는 선택으로 다시 흐름을 가져왔고, 이후 안정적인 마무리로 승리를 완성했다.

이로써 신 9단은 지난 17일 패배를 설욕하는 데 성공했다. 신 9단과 카타고는 오는 21일 최종 3국에서 승자를 가린다.

신 9단은 인간의 자존심을 살리면서 동시에 승리 상금 5000만원을 획득했다.

이번 대국에서 신 9단은 대국당 5000만 원씩 총 1억5000만 원의 대국료를 받고 1승당 5000만 원의 수당이 추가된다. 2승 이상을 거두면 부상으로 고급세단 제네시스 G90이 수여된다.

바둑 세계랭킹 1위 신진서 9단. ⓒ 뉴스1 구윤성 기자

전날 초반부터 카타고의 변수에 당황하며 고전했던 신 9단은 이날 초반에는 수를 두텁게 하면서 자신이 준비한 바둑을 펼쳤다.

대국을 앞두고 "최대한 전투를 피하는 것이 승률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던 신진서 9단은 자신의 의도대로 대국을 진행, 160수까지 승률 99%를 유지하면서 안정된 바둑을 진행했다.

우위를 지키던 신 9단은 161수에서 이날 처음으로 승률이 98%로 떨어지며 추격을 허용했다.

이후 카타고가 중앙에서 전투를 걸며 승부를 걸었지만 신진서 9단은 침착하게 대응하면서 계속해서 리드를 이어갔다.

신진서 9단은 192번째, 194번째 수로 카타고를 흔들며 다시 승률을 99%로 끌어올렸다.

카타고가 재차 중앙에서 전투를 걸며 반격했지만 신 9단은 자신이 계획한 대로 대국을 이어가면서 좀처럼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신 9단은 침착하면서도 과감하게 돌을 두면서 카타고 공격을 막아내고 승리를 챙겼다.

승리 후 신 9단은 "1국처럼 변칙적인 수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형 포석이 나와 다행이었다. 이후 중앙 전투를 잘 정리하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처음에는 3전 전승이 목표였다. 하지만 1국에서 완패한 뒤에는 1승을 거두는 것도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승리가 더욱 뜻깊다. 첫판에서 너무 쉽게 져 부끄럽고 후회가 컸는데, 쉬면서 심리적으로 재정비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신 9단은 "큰 전투를 보여드리고 싶지만 50수 만에 지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웃은 뒤 "끝까지 승부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후반 승부에는 자신이 있는 만큼 매 순간 형세를 계산하며 치열한 승부를 펼치겠다"고 최종전 승리를 다짐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