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서승재-김원호, 어느덧 30연승…안세영 버금가는 진한 발자국
지난해 11관왕 이어 올해도 V3…30경기 연속 승리
박주봉 감독 "호흡 점점 좋아져"…다음 목표 AG 金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현재 대한민국 배드민턴은 '황금기'라 칭해도 좋을 만큼 화려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회마다 '한국인 우승자'가 꼬박꼬박 나오고 있다.
특히 2025년 한해를 정리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에서는 5개 종목(남녀 단식, 남녀 복식, 혼합 복식) 중 무려 3종목(여자단식 안세영,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 여자복식 이소희-백하나)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2025년은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전 세계가 우리 선수들의 성과에 경이와 찬사를 보내고 있다"며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 없다"고 박수 보낸 큰 성과였다.
선봉장은 단연 안세영이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역대급' 기량이라는 찬사 속 출전하는 대회마다 트로피를 싹쓸이하고 있다. 여전히 20대 초반인데 배드민턴사를 다시 쓰고 있다는 평가다.
스타성을 겸비한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의 빛에 가려졌으나 사실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의 성과가 못지않다. 어느덧 국제대회 30연승 중이다. 두 선수 모두 과묵하고 겸손해 튀지 않을 뿐, 근래 배드민턴 남자복식 종목을 지배하는 최강 콤비다.
서승재-김원호는 지난 12일 중국 닝보에서 열린 '2026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 남자복식 결승에서 대표팀 동료 강민혁(국군체육부대)-기동주(인천국제공항) 조를 2-0(21-13 21-17)으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월 말레이시아 오픈, 3월 전영오픈에 이어 아시아선수권까지, 올해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트로피를 차지했다.
서승재-김원호는 지난해 11관왕이다. 안세영과 함께 배드민턴 역사상 한 시즌 최다 우승과 타이기록을 함께 세웠는데 주목도가 떨어졌다. 올해 행보는 안세영을 앞선다.
안세영이 최고 권위 배드민턴 대회인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에게 덜미를 잡힌 반면 서승재-김원호는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정상에 우뚝 섰다. 한국 남자복식조가 전영오픈 2연패를 달성한 것은 박주봉-김문수조가 1985·1986 대회에서 거푸 우승한 이후 40년 만이었다.
두 선수는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또 하나의 퍼즐을 맞췄다.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난 서승재는 "우리가 아시아선수권 타이틀이 없었는데, 원호랑 또 한 번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면서 "하나하나 채워나가는 것 같아서 기분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2026년 들어 단 1번도 패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덴마크 오픈 16강에서 패한 이후 시작된 연승이 벌써 30경기에 이른다. 안세영이 전영오픈 결승서 왕즈이에 패해 36연승에서 멈춘 것만 부각이 됐을 뿐, 서승재-김원호도 좀처럼 지지 않고 있다.
대표팀 사령탑이자 현역 시절 '복식의 달인'으로 불렸던 박주봉 감독은 일단 "남자복식은 강자가 많다. 두 선수가 계속 이기고는 있지만, 내용을 보면 내주는 게임도 있고 듀스도 가고 쉽지 않은 승부가 많다"는 말로 선수들의 자만심을 경계했다.
하지만 "왼손잡이(서승재)와 오른손잡이(김원호)인 두 선수의 호흡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경험이 풍부한 서승재가 노련하게 경기를 리드하고, 김원호가 형이 이끄는 방향에 맞게 잘 따라주면서 시너지가 나고 있다"면서 이상적인 조화를 보이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남자복식 트로피를 수집 중인 서승재-김원호의 다음 타깃은 9월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다. 아직 두 선수가 정복하지 못한 고지인데, 현재 흐름을 유지한다면 금메달 가능성이 충분하다.
두 선수는 "올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자신감이 있다"면서 "대회가 열릴 때까지 부상 없이 몸 관리 잘해서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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