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 벽 못 넘은 한지은 "극복할 수 없던 긴장감…다신 허무하게 안 질래"
LPBA 왕중왕전에서 1-4 패배
조별리그서 이겼던 김가영에게 결승전에선 완패
- 안영준 기자
(제주=뉴스1) 안영준 기자 = 생애 첫 우승에 도전했던 한지은(에스와이)이 프로당구 왕중왕전에서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에 패한 뒤 "극복할 수 없는 긴장감이 있었다"면서 "다신 이렇게 허무하게 지는 경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지은은 15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LPBA 결승전에서 김가영에 세트스코어 1-4(11-9 5-11 7-11 1-11 2-11)로 역전패, 우승을 놓쳤다.
대회 내내 승승장구하던 한지은은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2024-25시즌 4차 투어에서 생애 처음 결승전에 올랐다가 김가영에게 패해 준우승을 기록했던 한지은은 두 번째 결승전에서도 김가영을 만나 패했다.
이 대회 조별리그에서 김가영을 만나 이겼고 상대 전적에서도 3승3패로 팽팽했기에 해볼 만할 것이란 기대도 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자 결승전에선 김가영 앞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한지은은 "결승전이라 누구와 했어도 긴장했을 텐데, 김가영과 만나 '보스전의 보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통산 18회 우승을 차지한 김가영을 게임에 빗대 가장 마지막에 어려운 난도로 등장하는 '끝판왕'으로 비유한 것. 그러면서 "보스 잡기 참 힘들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날 한지은은 1세트를 잡는 등 초반 기세도 좋았고 2세트에선 김가영이 타임 파울을 하면서 찬스를 잡았는데 스스로 흔들리며 이 기회를 놓쳤다.
이후부터는 김가영이 치고 나갔고 3~5세트는 반격할 기회조차 오지 않았다.
같은 대회,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경기에서 김가영을 꺾었던 그로서는 결승전이라는 중압감이 이전과는 다른 결과로 이어진 셈인데, 이에 대해 그는 "예선에서는 극복할 수 있는 긴장이었는데 결승전에서는 극복할 수 없을 정도로 긴장됐다"며 차이를 설명했다.
이어 "스스로 잘 준비됐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압박감 큰 결승전이라 멘탈이 무너졌다. 2세트에 기회를 놓친 뒤엔 상대가 너무 잘해 손쓸 방법이 없었다"면서 "그렇게 경기가 너무 허무하게 끝났다. '내가 아직 부족한 게 많구나. 이런 경기는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다만 그는 이번 결승전의 허무한 패배가 다음을 위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그는 "다시 이런 경기를 하면 떨리는 건 똑같겠지만 멘털은 더 강해져 있지 않을까. 어쨌든 경험을 많이 한 사람이 유리하니까"라며 개선을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꼭 우승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더라도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이번 대회를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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