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의 '미소 매직'…탈락 위기 벗어나 6연속 결승 일구던 그 순간

김세연 제치고 프로당구 월드챔피언십 결승행
2-3으로 뒤지다 4-3 역전

김가영이 프로당구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에 진출했다.(PBA 제공)

(제주=뉴스1) 안영준 기자 = 김가영(하나카드)이 미소를 지으며 웃자 꽉 막혔던 경기가 술술 풀렸다. '당구 여제'의 '미소 매직'이다.

김가영은 14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26 하나캐피탈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챔피언십 LPBA 4강전에서 김세연(휴온스)을 세트스코어 4-3(11-10 11-5 3-11 5-11 6-11 11-5 11-7)으로 제압,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로써 김가영은 2020-21시즌 월드챔피언십이 시작된 이래 6년 연속 결승전에 올랐다. 이 중 최근 두 시즌을 모두 우승했던 김가영은 3연속이자 통산 4번째 '왕중왕'에 도전한다.

이날 김가영의 결승행 과정은 쉽지 않았다. 1·2세트를 잡았던 김가영은 3·4·5세트를 김세연에게 연달아 내주며 패배 위기에 몰렸다.

김세연이 4세트 하이런 8점을 기록할 때 김가영의 샷은 번번이 빗나갔다.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자 차례를 기다리는 김가영의 입은 뾰족 나왔다.

김가영이 프로당구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에 진출했다.(PBA 제공)

그러다 6세트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다소 굳었던 김가영의 표정이 밝아졌고, 샷을 준비할 때마다 환한 미소까지 지었다. 이후 김가영은 두 세트를 내리 따내며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김가영은 "경기가 풀려서 웃은 게 아니라, 잘 안 풀렸을 때 풀려달라고 웃은 것"이라면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겠지만 스스로 너무 경직돼 있고 초이스도 너무 보수적이라 웃어라도 보자는 마음으로 (표정에) 변화를 줬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려 했다"고 비화를 전했다.

이 승부수는 통했다. 경직됐던 김가영은 얼굴에 미소를 지은 뒤부터 샷도 술술 잘 풀렸고 여유도 되찾았다. 결국 탈락 위기의 김가영은 극적으로 6연속 결승 무대에 안착했다.

물론 미소 하나가 그대로 결과로 이어진 건 아니다. 이는 오랜 경험으로 다져진 김가영 특유의 멘털 관리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시일 뿐이다.

김가영은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최대한 냉정하고 솔직하게 하고, 부침도 더 좋은 선수가 되려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여긴다"고 밝혔다.

이어 "잘했을 때와 못 했을 때의 갭이 크지 않은 것도 어떻게 보면 실력이다. 경기력 외에도 경험, 체력, 정신력 등에 대해 게으름 없이 노력했던 시간이 (못 했을 때의) 나를 보호해 준다"며 자부심과 자신감이 섞인 견해도 전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