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떡 먹으러 가자" 18세 소녀로 돌아간 국가대표 최가온·신지아
세화여고서 특별장학금 수여…친구들 사인·사진 촬영 요청도
담임교사 "다른 학생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 있을 것"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엽떡(엽기 떡볶이) 먹으러 가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가온이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국가대표 유니폼 대신 오랜만에 교복을 입은 최가온과 신지아는, 여느 친구들과 다름없는 18살 고등학생 소녀로 돌아갔다.
스노보드 최가온, 피겨스케이팅 신지아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화여고 교내 강당에서 열린 올림픽 출전 선수 장학 증서 수여식에서 각각 1000만 원의 재단 특별장학금을 받았다.
태광그룹 학교법인 일주세화학원은 최가온, 신지아가 지난달 열린 동계 올림픽에서 활약한 공로를 격려하기 위해 특별장학금을 마련했다.
최가온은 "뜻깊은 장학금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 앞으로 더 겸손하게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고, 신지아는 "항상 응원하고 지지해 주시는 세화여고 선생님들과 친구들 덕에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세화여고 강당에 모인 친구들은 최가온과 신지아의 이름이 불리자 박수와 환호성을 질렀다. 이들이 장학 증서를 받고, 소감을 말하는 모습 등 일거수일투족을 휴대전화에 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행사 후 취재진과 만난 최가온, 신지아는 오랜만에 입은 교복이 어색하다고 입을 모았다. 교내 '운동부' 소속인 이들은 평소 등교할 땐 교복보다는 생활복을 더 자주 입는다고 했다.
최가온은 행사 내내 친구들과 그간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는 등 활발한 모습이었다. 그는 "(단상 올라갔을 때) 친구들에게 사진 잘 찍어달라고 말했다"면서 "금메달 따고 나서 친구들과 영상 통화할 때 눈이 많이 부어서 못생겨졌다는 말도 했다"며 웃었다.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행사에 참석한 신지아도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니까 좋다"면서 "친구들이 올림픽 준비할 때나 출전했을 때 연락을 많이 해줬고, 경기 후엔 '네가 제일 빛나고 예뻤다'고 말해줘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최가온과 신지아는 작년 '2학년 6반'으로 같은 반이었지만, 서로의 일정이 바빠 거의 마주치지 못했다고. 이날 행사에서 마주한 둘은 인사를 나누며 "친해지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국가대표 선수'인 최가온, 신지아를 지켜보던 친구들은 취재진과의 짧은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사인과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 교사가 "나중에 사인회 할 거야"라며 만류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최가온은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게 이상하기도 하고 재밌게 느껴진다"고 했다.
지난해 최가온과 신지아의 담임을 맡았던 김성진 교사는 "둘 다 대단한 선수지만, 선생님의 입장으로는 다른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평범한 학생"이라며 "가온이는 활발하고 친근한 성격이고, 지아도 차분하고 진중하다. 둘 다 착실하고 착한 제자"라고 했다.
김 교사는 "두 친구의 올림픽 경기를 지켜봤을 다른 학생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학업을 비롯해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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