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결합 서승재-김원호, '복식 달인' 박주봉 앞서 전영오픈 2연패 도전

서승재 부상 회복 후 재결합…디펜딩 챔프로 출격
현 국대 감독 박주봉, 전영오픈 '복식'서 9회 우승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서승재(왼쪽)-김원호 2025.9.28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대한민국 배드민턴은 2025년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그 중심에는 단연 '셔틀콕 여제' 안세영이 있다.

안세영은 총 77번의 경기에서 73승4패, 승률 94.8%라는 비현실적인 기록을 남기며 11승을 수확해 일본의 모모타 겐토가 2019년 작성한 '한해 최다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배드민턴 선수 최초 누적 상금 100만 달러 돌파(100만3175달러, 약 14억3900만원)까지, 화려한 발자국을 남겼다.

안세영 때문에 빛이 다소 바랬으나 남자복식 환상의 콤비로 발돋움한 서승재-김원호조의 활약상도 그에 버금갔다.

두 선수도 2025년 모두 11번의 국제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서승재-김원호는 2018년 이후 각자의 길을 걷다 2025년 초 7년 만에 재결합했는데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찰떡궁합을 보여줬다. 다시 호흡을 맞춘 지 6개월 만에 BWF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전영오픈과 세계선수권, 월드투어 파이널 등 최고 권위 대회를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서승재-김원호는 2026년 첫 대회인 1월 말레이시아오픈에서도 우승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말레이시아오픈 8강 도중 서승재가 슬라이딩 과정에서 어깨 부상을 입었는데, 결승전이 끝날 때까지 고통을 참고 뛴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최고의 콤비로 떠오른 서승재(왼쪽)-김원호가 전영오픈 2연패에 도전한다. 2025.9.28 ⓒ 뉴스1 김영운 기자

이후 서승재-김원호는 잠시 숨을 골랐다. 참가하려던 1월 인도오픈은 기권했고 2월에 열린 아시아단체선수권에는 김원호만 출전해 다른 선수와 호흡을 맞춰 복식경기에 나섰다. 그렇게 한 달반 가량 떨어져 있던 콤비가 중요한 무대 '전영오픈'을 앞두고 재결합했다.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가 3일부터 8일까지 영국 버밈엄에서 열리는 '2026 전영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슈퍼 1000)'에 출격, 다시 트로피 수집에 나선다.

전영오픈은 서승재-김원호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 시킨 대회다. 지난해 1월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오픈을 잇따라 제패하며 주목을 받은 두 선수는 전영오픈 트로피까지 손에 넣으며 배드민턴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이 전영오픈에서 우승한 건 역대 11번째이자 2012년 정재성-이용대 이후 13년 만의 쾌거였다.

만약 서승재-김원호가 올해까지 우승, 남자복식 2연패를 달성한다면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다. 처음 역사를 작성한 이가 현재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박주봉 감독이다.

박 감독은 현역시절 '복식의 달인'으로 불린 레전드다. 세계선수권에서 총 5회 정상(남자복식 2회, 혼합복식 3회)에 올라 역대 최다 우승자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으며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과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 은메달도 목에 걸었다. 전영오픈과도 인연이 깊다.

박주봉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 2025.5.5 ⓒ 뉴스1 황기선 기자

박주봉 감독은 파트너 김문수와 함께 1985년 남자복식 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1996년 라경민과의 혼합복식 우승까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무려 9번이나 전영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사이 김문수와 남자복식 2연패(1985/1986), 정명희와 혼합복식 3연패(1989/1990/1991)라는 큰 성과도 있었다.

박주봉 감독의 지도 아래 점점 더 좋은 호흡을 보이고 있는 서승재-김원호 입장에서도 스승 이후 재현되지 않고 있는 '남자복식 전영오픈 2연패'라는 열매는 욕심이 날 만하다. 재결합 후 첫 대회라 잠시 끊겼던 흐름도 살려야하는 중요한 무대다.

대회 1번 시드를 받은 서승재-김원호는 첫판부터 만만치 않은 상대 벤 레인-션 벤디(잉글랜드)를 만난다. 두 팀은 1월 말레이시아오픈 4강에서 격돌해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서승재-김원호조가 2-1로 이겼는데, 첫 세트를 내주고 2, 3세트를 잇따라 따낸 역전승이었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