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오늘은 편히 쉴래요…몸 케어·치료위해 하루 일찍 들어와"

"4년 뒤 어떻게 할지에 대해 지금 말할 수 없어"
밀라노 동계 올림픽서 메달과 0.98점 차 4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4위를 차지한 차준환이 2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6.2.23 ⓒ 뉴스1 황기선 기자

(인천공항=뉴스1) 안영준 기자 = '발목 부상' 악재를 딛고 한국 남자 피겨 올림픽 최고 성적을 달성한 차준환(25·서울시청)이 본진 선수단보다 하루 먼저 귀국했다. 한달 내내 부담감과 압박감에 시달렸을 그는 "오늘 만큼은 맛있는 밥을 먹고 편안하게 쉬고 싶다"며 웃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마친 차준환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4일 다함께 들어오는 피겨 동료 등 본진 선수단보다 하루 먼저다.

차준환은 지난 14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5.16점, 예술점수(PCS) 87.04점, 감점 1점으로 합계 181.20점을 기록했다. 앞서 열린 쇼트 프로그램에서 92.72점을 받은 그는 최종 총점 273.92점을 기록, 전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74.90점으로 동메달을 딴 샤토 슌(일본)에 불과 0.98점 뒤져 아쉽게 메달을 놓쳤지만, 역대 한국 피겨 남자 싱글의 올림픽 최고 성적을 새로 썼다.

이전 순위는 자신이 2022 베이징 대회에서 기록했던 5위였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4위를 차지한 차준환이 2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2.23 ⓒ 뉴스1 황기선 기자

대표팀 단복에 모자를 쓴 차준환은 긴 여정으로 다소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현장을 찾은 약 100명의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사인을 해 주며 밝게 웃었다.

대회 내내 발목 부상과 스케이트 교체 이슈 등으로 고민이 많았던 차준환은 "올림픽을 준비하는 동안 몸은 신경쓰지 못한 채 훈련에만 매진했다. 이제는 몸을 더 잘 케어하고 치료도 하기 위해 하루 일찍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단 0.98점 차이로 메달을 놓친 그는 "상황이 좋지는 않았지만, 빙상장 안에서 나 혼자 다 이겨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스스로에게마저 의심을 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더 강하게 마음 먹었다"면서 "주어진 상황 안에서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덤덤히 말했다.

세 번째 올림픽을 마친 그는 4년 뒤 열릴 알프스 올림픽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피겨 차준환이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갈라쇼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6.2.22 ⓒ 뉴스1 김성진 기자

차준환은 "4년 뒤 어떻게 할지에 대해 지금 말할 수는 없다. 1년, 한달, 하루를 열심히 보내다보면 내가 가야 할 맞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한 달 동안 부상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경쟁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렸던 그는, 대회를 모두 마친 이제야 그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올림픽을 위해 다소 무리했던 발목도 하루빨리 치료해야 한다.

그는 "우선 발목 치료는 불가피한 상태다. 당분간은 치료를 하면서 앞으로의 방향성을 잡아갈 예정이다. 오랜만에 한국에 돌아온 만큼, 오늘 만큼은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밥도 먹고 편안하고 자유로운 하루를 보내고 싶다"며 싱긋 웃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