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넌 패배자" 비난…美 선수, '루저' 세리머니 반격[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헤스, 강경한 이민 정책 비판
-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미국의 강경한 이민 단속 정책에 반대를 표한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헌터 헤스(미국)가 다시 한번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헤스는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손가락으로 'L'자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 세리머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패배자'(Loser)라고 비난한 것에 앞글자 L을 손가락으로 표현해 되받아친 것이다.
헤스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현재 미국을 대표한다는 사실에 복잡한 감정이 든다"고 토로했다.
그는 "나는 국가 그 자체보다는 고향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내가 미국에 대해 좋다고 믿는 가치를 대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성조기를 달고 있다고 해서 미국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지지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냈다.
헤스가 공개 석상에서 미국의 이민 정책을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계 올림픽에서 나라를 대표하지 않는다는 선수가 있다. 그럴 거면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서지 말았어야 했다"고 날을 세웠다.
헤스의 고민과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은 큰 화제가 됐고, 미국 사회 갈등으로 번졌다.
미국의 스노보드 스타 클로이 김도 "미국은 우리 가족에게 수많은 기회를 줬지만, 우리는 현재 벌어지는 일들에 말할 권리도 있다"고 헤스를 두둔했다.
일주일 동안 정치적인 공격을 받았던 헤스는 "다행히 가족이 곁에서 지지해 줬다. 스키 역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미국을 사랑한다. 미국을 대표하는 사명감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며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그런 논란에 가로막히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헤스는 하프파이프 예선을 통과했으나 결선 10위로 메달을 따지 못했다.
legomast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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