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바퀴 남기고 '폭발적 질주'…김길리·최민정, 16년 만에 개인전 금·은 석권
4~5위로 시작, 3바퀴 남기고 1~2위 가속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김길리와 최민정(이상 성남시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마지막 경기에서 완벽한 레이스 운영을 펼치며 금메달과 은메달을 쓸어갔다.
'새로운 에이스' 김길리는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선에서 2분32초076의 기록으로, 출전 선수 7명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앞서 여자 1000m 동메달, 3000m 계주 금메달을 땄던 김길리는 1500m 금메달을 더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 종목 3연패에 도전했던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은 2분32초450으로 2위를 기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쇼트트랙 최초 올림픽 단일 종목 3연패는 무산됐지만, 최민정은 개인 통산 올림픽 7번째 메달(금4·은3)을 따내며 한국 선수 동·하계 통틀어 올림픽 통산 최다 메달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한국 선수단이 이번 대회 단일 종목에서 메달 두 개를 수확한 건 쇼트트랙 여자 1500m가 유일하다.
'세계 최강'을 자랑했던 쇼트트랙도 금메달과 은메달을 석권한 건 2010 밴쿠버 대회 남자 1000m 이정수와 이호석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
준준결선과 준결선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김길리와 최민정은 결선 무대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코린 스토타드(미국)가 선두로 레이스를 이끌었고, 둘은 초반 4~5위로 페이스를 유지했다.
기회를 엿보던 최민정이 먼저 움직였다. 최민정은 7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로 치고 나가 5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김길리도 5바퀴를 남겨두고 시동을 걸었다. 아리안나 폰타나와 아리안나 시겔(이상 이탈리아)이 겹친 틈을 놓치지 않고 인코스로 들어가 3위에 자리했다.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3바퀴를 남긴 시점이었다.
최민정과 김길리가 동시에 속력을 높이며 스토타드를 가볍게 따돌렸다. 여기서 속도가 붙은 김길리는 인코스로 최민정마저 제치고 맨 앞에 섰다.
김길리는 최민정과 거리를 점차 벌리며 여유 있게 결승선을 통과, 2관왕을 확정했다. 뒤따라 들어온 최민정은 2위를 차지했다.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던, 완벽한 레이스 운영이었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 결선에서 가장 마음 편하게 보는 동시에 '여전히 강한' 한국 쇼트트랙의 위상을 알린 경기였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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