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 1호 메달'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올림픽 퇴출 위기
2018년 이상호·2022년 김상겸 나란히 은메달 획득
IOC, 청소년 중심·비용 절감 등 고려해 논의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 나왔던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이 퇴출 위기에 놓였다.
20일(한국시간) 외신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청소년 중심, 비용 절감 등을 고려해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퇴출 여부를 논의 중이다.
스노보드 세부 종목인 평행대회전은 화려한 공중 묘기 경쟁을 벌이는 빅에어, 하프파이프, 슬로프스타일과 다르게 속도 경쟁을 펼친다.
2명의 선수가 평행하게 설치된 두 개의 기문 코스(블루·레드)를 동시에 출발해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서로 승패를 가린다.
결선은 '1대1' 16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하며, 0.01초 차이로 희비가 교차해 박진감이 넘친다.
평행대회전은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를 통해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스노보드 크로스(2006 토리노~), 슬로프스타일(2014 소치~), 빅에어(2018 평창~) 등 다른 세부 종목보다 역사가 더 긴 편이다.
한국 동계 스포츠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종목이기도 하다. '배추보이' 이상호(넥센윈가드)가 2018 평창 대회전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며 한국 설상 종목 최초 올림픽 입상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 남자 평행대회전에서도 김상겸(하이원)이 4번째 도전 끝에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을 안겼다.
김상겸은 4년 뒤 올림픽에도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다졌지만, 평행대회전은 존폐 위기에 처했다.
IOC는 더 어린 선수 위주로 스노보드 경기를 진행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빅에어, 하프파이프, 슬로프스타일은 10대와 20대 선수가 주를 이루지만 평행대회전은 나이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아 출전 수의 연령대가 다양하다.
이번 대회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맞붙은 베냐민 카를과 김상겸은 각각 1985년생, 1989년생으로 30대 중반을 넘었다.
평행대회전 퇴출 여부는 단순히 논의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올림픽을 돌이켜보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종목이 꽤 있었고, 스노보드도 예외가 아니었다. 대회전은 1998 나가노 대회, 평행회전은 2014 소치 대회에서 일회성으로 치러졌다.
IOC는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외에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스키점프를 결합한 노르딕복합을 정식 종목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노르딕복합은 동·하계 통틀어 남자 선수만 출전하는 데다 대중성이 떨어지고 특정 국가가 독식한다는 이유로 IOC의 눈 밖에 난 상황이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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