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피겨 천재에 美 체조 레전드도 '동병상련' 응원 [올림픽]

금메달 후보 말리닌, 밀라노·코르티나 대회서 충격의 8위
바일스 "나도 압박감에 슬럼프 경험…다시 일어설 수 있다"

미국의 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 AFP=뉴스1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하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7개를 딴 미국의 '체조 전설' 시몬 바일스(28)가 최근 동계 올림픽서 부진을 겪은 피겨스케이팅 선수 일리야 말리닌(미국·22)을 응원했다.

말리닌은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강력한 우승 후보였으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종합 8위에 그쳤다.

19일(이하 한국시간) 외신에 따르면 바일스는 13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서 치러진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직관했다.

당시 말리닌은 쿼드 러츠에서 넘어지며 4회전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의 후반부를 수행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샀다. 고득점을 기대할 수 있던 대목이었다. 고난도 4회전 살코-트리플 악셀 역시 더블 살코로 처리했고, 그마저도 넘어졌다.

말리닌은 예선 격인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108.16점으로 전체 1위에 오르는 등 금메달을 딸 거로 기대됐다. 9일 팀 이벤트에서도 쿼드러플(4회전) 점프, '백플립'(공중 뒤돌기) 등 고난도 연기를 선보이며 미국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개인전에서 최종적으로 8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냈다. 올림픽이라는 실전 무대가 주는 압박감이 그에게도 컸고, 주변의 기대감도 부담이었다고 그는 밝혔다.

심지어 말리닌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지나친 비난을 삼가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바일스는 그의 어려움에 크게 공감했다. 바일스 역시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멀티 메달이 기대됐지만, 심한 스트레스와 불안 증세로 인해 일부 종목서 기권한 경험이 있다. 당시 그는 단체전 은메달과 평균대 동메달을 따고 귀국해야만 했다.

바일스는 이달 17일 말리닌과 만남을 갖기도 했다. 말리닌이 겪은 상황을 본인도 겪었다고 공유했으며, 앞으로 어떻게 이를 풀어나갈지도 조언했다.

바일스는 "그의 정신 건강이 정말 걱정됐다"며 "누군가가 그의 감정을 인정해 주고, 여전히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바일스는 이후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하며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