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반대' 러시아 여성, 우크라 명판 들고 개막식 입장[올림픽]
"관중 환호 때, 우크라 자유의지 인정 느껴져"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7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러시아 여성이 우크라이나 대표단 명판을 들고 입장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에 거주하는 러시아인 아나스타샤 쿠체로바는 이번 개막식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을 이끄는 명판 기수로 참여했다.
당초 국가 배정은 무작위로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이후 안무 감독이 자원봉사자들에게 희망 국가를 물었고 쿠체로바는 우크라이나를 선택했다.
쿠체로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모든 러시아인이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산시로 스타디움 입장 당시 관중의 기립 환호를 받았다. 쿠체로바는 "그들의 독립과 자유 의지를 인정하는 순간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당시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그가 러시아인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지만, 러시아어로 말을 걸었고, 이는 전쟁이 없었다면 이어질 수 있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깊은 연결성을 느끼게 했다고도 설명했다.
쿠체로바는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사망 2주기를 계기로 전쟁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상기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만 2018년 이후 러시아를 방문하지 않은 쿠체로바는 현재 러시아 방문을 자제하고 있으며, 공개 발언에 따른 위험성도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두려워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민주주의 국가에 살며 자유를 누리는 내가 두려워한다면 그것은 체제가 승리한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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