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헬멧 실격' 우크라 선수, 3억원 후원 받는다[올림픽]

"올림픽서 승리 다툴 기회 잃었지만 진정한 승자"

11일(현지시각)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에서의 훈련 중 우크라이나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사망한 선수들을 기리기 위해 헬멧을 쓰고 있는 모습.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추모 헬멧' 착용 문제로 실격된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20만 달러(약 2억8950만원) 이상의 후원금을 받게 된다.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후원금은 우크라이나 축구 클럽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구단주이자 사업가인 리나트 아흐메토프가 자신의 재단을 통해 전달한다. 금액은 우크라이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받는 포상금과 같은 수준이다.

앞서 헤라스케비치는 러시아의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으로 숨진 우크라이나 선수 24명의 얼굴이 담긴 헬멧을 착용하려다 지난주 실격됐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심판단은 해당 이미지가 올림픽 경기 중 선수 표현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그는 불복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긴급 항소했지만, 자신의 경기 마지막 두 차례 주행을 몇 시간 앞두고 기각됐다. 그는 실격으로 이미 앞선 두 차례 주행에 출전하지 못한 상태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그가 검은 완장을 착용하고 경기 전후에 헬멧을 공개하는 방안은 허용할 수 있지만, 경기 중 사용하는 것은 경기장에서 정치적 표현을 금지하는 규정을 위반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이 헤라스케비치를 직접 만나 막판 중재를 시도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아흐메토프는 성명을 통해 "헤라스케비치는 올림픽 무대에서 승리를 다툴 기회를 잃었지만 진정한 승자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아흐메토프는 "그의 행동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큰 자부심을 안겼다"며 "그가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진실과 자유, 전쟁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헤라스케비치에게 전달된 후원금은 선수 본인과 코칭스태프의 훈련 및 국제 무대 활동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