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밀고 최민정 질주'…비장의 무기 앞세워 금메달 도전[올림픽]

19일 오전 5시 여자 쇼트트랙 계주 결선
과거 '고의 충돌 의혹' 딛고 힘 합쳐

한국 여자 쇼트트랙 계주 대표팀이 금메달에 도전한다.2026.2.15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여자 쇼트트랙 계주 대표팀이 심석희(29·서울시청)가 밀고 최민정(28·성남시청)이 질주하는 공식을 앞세워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은 19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 결선을 치른다.

여자 계주 대표팀은 2018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의 정상 탈환과 이번 대회 한국 쇼트트랙 1호 금메달을 노린다.

한국의 주무기는 심석희와 최민정의 배턴 터치다.

쇼트트랙 계주는 다음 주자의 몸을 뒤에서 직접 밀어주는 방법으로 배턴을 터치한다. 176㎝의 장신으로 힘이 좋은 심석희가 푸시하면 레이스 능력이 좋은 최민정이 탄력을 받아 질주해 추월하는 시나리오다.

한국은 준결선에서도 두 차례의 추월을 모두 심석희→최민정 코스에서 이뤘다.

준결선 진출 후 기뻐하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2026.2.15 ⓒ 뉴스1 김진환 기자

최민정과 심석희가 지난 아픔을 뒤로 하고 하나로 똘똘 뭉쳐 얻은 성과다.

오랜 기간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둘은 2018 평창 대회 당시 심석희가 최민정을 탈락시키기 위해 고의로 충돌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관계에 금이 갔다.

이후 둘은 대표팀서 계속 한솥밥을 먹었지만 '불편한 동거'가 이어졌고, 계주 대표팀에 두 선수가 나란히 뽑혀도 최민정과 심석희가 연이어 달리는 조합은 의도적으로 피했다.

하지만 올림픽을 앞둔 이번 시즌, '주장' 최민정이 팀을 위해 아픔을 덮으면서 변화가 생겼다.

최민정은 밀라노 현지에서 열린 심석희의 생일 파티에 참석, 활짝 웃으며 축하했다. 훈련장에서 함께 호흡하며 힘을 합쳤고, 둘의 배턴 터치를 집중 연습했다. 이 시너지는 금메달을 노리는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주무기가 됐다.

최민정은 "계주 동료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미팅도 자주 하면서 결속력을 다지고 있다"면서 "반드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최민정이 내민 손을 잡은 심석희도 각오가 남다르다. 심석희는 "너나 할 것 없이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면서 서로를 믿고 있다"며 팀 분위기를 전한 뒤 "나를 믿고 서로를 믿으면서 결선도 잘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함께 훈련 중인 심석희와 최민정(가운데) 2026.2.4 ⓒ 뉴스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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