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도전 마친 차준환 "라스트 댄스 아냐…나의 길 찾을 것"[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5위…한국 역대 최고 순위
"목표 모두 달성…휴식과 회복 집중할 것"

피겨스케이트 국가대표 차준환이 16일 삼성 하우스를 방문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삼성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4위를 기록한 차준환(25·서울시청)이 세 번째 올림픽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

차준환은 지난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삼성 하우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합계 273.92점으로 4위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에서 92.72점으로 6위를 기록한 그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뼈아픈 점프 실수가 나오면서 181.20점을 받았다.

차준환 뒤에 연기한 유력 메달 후보들이 잇따라 실수를 범한 가운데, 차준환은 3위 사토 순(일본·274.90점)에 0.98점 차로 뒤져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러나 차준환은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 남자 피겨 최고 순위(5위)를 새로 썼다.

피겨 차준환이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6.2.14 ⓒ 뉴스1 김성진 기자

차준환은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부상과 장비 문제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래서 이번 대회가 더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올림픽에서 이루고 싶은 나만의 꿈이 있었다"며 "(힘들었지만) 올림픽을 두 번 경험한 선배라는 위치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줬다"고 책임감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솔직히 무너질 수 있는 순간들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가족과 코치님 등이 나를 일으켜 줘서 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을 묻는 말엔 "세 번의 경기를 했는데 모두 결정적인 순간이었다"면서 "8년 만에 단체전을 나갔고, 개인전에서도 내가 목표했던 바를 모두 달성해 많이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경기 후 '쉬고 싶다'고 말한 의미에 대해서는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일이 있었기에 경기를 마치고 정말 '쉬고 싶다'고 했다. 세 번의 올림픽을 거치며 제대로 휴식을 취한 적 없었다"며 귀국 후 휴식과 회복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겨 차준환이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을 관전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2026.2.15 ⓒ 뉴스1 김진환 기자

차준환은 이번 대회를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라 규정하지 않았다. 당장 4년 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지만, 네 번째 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부터 '라스트 댄스'라는 표현들이 나왔는데, 내 입으로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베이징 대회가 끝나고도 4년 뒤를 예상하지 못했다. 한 시즌 한 시즌 보내다보니 밀라노까지 왔다"면서 "4년이라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당장 알프스 올림픽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피겨 선수로서) 삶을 계속 이어나가다 보면 나의 '길'을 찾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