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비극 넘어…자메이카 봅슬레이 국대로 세 번째 올림픽 도전

조엘 피어런 "쿨 러닝 보고 자라…팀 합류 자랑스럽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4인승 봅슬레이에 출전한 영국 대표팀의 모습. 맨 왼쪽이 조엘 피어론. ⓒ AFP=뉴스1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한때 피자 배달원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육상 선수가 이제는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로 세 번째 동계올림픽 무대에 선다.

그 주인공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봅슬레이에 자메이카 대표로 출전하는 조엘 피어런(37)이다.

영국 BBC는 15일(한국시간) "피자 배달원에서 동계 올림픽 도전자로"라면서 피어런을 조명했다.

피어런은 2016년 영국 베드퍼드에서 열린 육상 선수권대회에서 남자 100m를 9초96에 주파하며 10초 벽을 돌파했다. 그러나 해당 기록은 2016 리우 올림픽 영국 대표 선발 마감일 직후에 나와 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후 그는 육상과 봅슬레이를 병행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낮에는 국제 육상 대회에 출전하고, 저녁에는 피자를 배달하며 훈련비와 생활비를 마련했다.

봅슬레이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시작했다. 코치의 권유로 봅슬레이에 입문한 피어런은 영국과 스위스, 자메이카 등 세 나라에서 15년간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순탄치 않았다.

영국 육상 계주 대표로 활약하던 중 큰 부상을 당해 다리에 금속 와이어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아 약 2년간 재활에 매달렸다. 2023년에는 여동생이 피살되는 비극까지 겪으며 모든 스포츠에서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은퇴를 번복하고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에 합류했다. 아버지가 자메이카 출신인 그는 선수 겸 코치로 자메이카 대표팀에 합류했다. 복귀 이후 출전한 여섯 차례 레이스에서 모두 우승을 기록했다.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은 영화 '쿨 러닝'으로 유명하다. 피어런은 "어릴 적 그 영화를 보고 자랐다"며 "이 팀의 일원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