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金' 최가온, 설상 종목 지원 호소…"한국서 훈련하고파"[올림픽]

국내 하프파이프 경기장 단 하나…"그조차 완벽하지 않아"
"지원·관심 부족하지만 선수들 노력으로 올림픽 선전"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최가온이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빌라 네키 캄필리오(Villa Necchi Campiglio)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금메달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2.14 ⓒ 뉴스1 김성진 기자

(밀라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을 수확한 최가온(18·세화여고)이 설상 종목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가온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빌라 네키 캄필리오에 위치한 코리아하우스에서 진행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지난 13일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으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선수단의 이번 올림픽 첫 금메달이자 우리나라 설상 역사상 첫 금메달의 업적이었다.

말 그대로 '기적'과 같은 금메달이었다. 최가온은 두 차례 넘어지고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도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역전극을 펼쳐냈다.

경기 내용뿐 아니라 한국 설상 종목의 부족한 인프라 속에서 일궈낸 성과였다는 점에서도 역시나 '기적'이라는 말이 어울렸다.

설상 종목은 국내에서 관심과 지원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훈련 환경이 열악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가온 역시 비슷했다. 그는 "한국에 하프파이프 경기장이 딱 하나(강원 평창군 휘닉스파크) 있는데, 그마저도 완벽하지 않은 파이프라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경우 여름에도 스노보드 훈련을 할 수 있는 '에어매트'가 갖춰져 있다"면서 "반면 한국엔 그런 시설이 없어 여름마다 일본으로 가서 훈련한다. 한국에서 오랜 시간 훈련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스노보드 최가온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전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날 최가온은 1,2차 경기에서 넘어진 후 3차 시기에 90.25점을 받아 단독 1위에 올라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6.2.13 ⓒ 뉴스1 김진환 기자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 설상은 이번 올림픽에서 '일'을 내고 있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김상겸(하이원)이 은메달로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을 기록했고,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에선 유승은(성복고)이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중 김상겸의 경우 20대까지 실업팀에 들어가지 못해 국가대표를 지내면서도 일용직 막노동 등으로 생계를 이어갔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그나마 그간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내고 이름이 알려진 편이었던 최가온은 여러 기업 등에서 든든한 지원을 받은 축에 속했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최가온이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팔라초 세르벨로니에 마련된 삼성 하우스에 방문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2.14 ⓒ 뉴스1 김성진 기자

그는 설상 종목에 관심이 많은 롯데의 후원을 받았고 삼성전자의 '팀 갤럭시'에도 속해 있다.

최가온은 "CJ '비비고'에서 한국 음식을 많이 보내주셔서 경기 때마다 캐리어 한가득 싸가서 잘 먹었다"면서 "롯데는 내가 가장 힘든 시기에 후원 해주신 덕에 내가 이 자리에 왔다. 신한금융그룹도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 주셨다. 모두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스노보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건 결국 '노력' 때문"이라며 "종목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한 것 같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