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연한 최민정 "어쩔 수 없는 이 종목 변수…다음엔 운 따를 것"[올림픽]

혼성계주 준결승서 미국에 걸려 넘어져 결선 좌절
"못하면 다같이 못한 것…베이징 때도 어려움 극복"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이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미국 선수와 충돌해 넘어진 김길리를 위로하고 있다. 2026.2.10 ⓒ 뉴스1 김진환 기자

(밀라노=뉴스1) 권혁준 기자 = 첫 종목부터 불운한 결과가 나왔지만 쇼트트랙 대표팀의 '캡틴' 최민정(28·성남시청)은 의연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어쩔 수 없는 변수"라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최민정(28)-김길리(22·이상 성남시청), 황대헌(27·강원도청), 임종언(19·고양시청)으로 팀을 구성한 한국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준결선 2조에서 2분46초57로 캐나다(2분39초607), 벨기에(2분39초974)에 이은 3위에 그쳐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이어진 파이널B(순위결정전)에서 2위를 기록, 최종 6위로 마쳤다.

아쉬운 결과였다. 한국은 준결선에서 3위로 달리며 속도를 높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넘어진 코린 스토다드(미국)를 김길리가 미처 피하지 못하고 걸려 넘어졌다.

결국 뒤로 밀린 한국은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넘어진 시점에서 3위였기에 심판은 구제(advanced) 판정을 주지 않았다.

쇼트트랙 대표팀 김길리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미국 선수와 충돌하고 있다. 2026.2.10 ⓒ 뉴스1 김진환 기자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대표팀 선수들의 표정은 어두웠고, 최민정은 당시 상황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그는 "우리가 세 번째로 달리던 상황에서 미국 선수가 넘어지면서 (김길리 선수가) 피하지 못하고 걸려 넘어졌다"면서 "이런 부분이 쇼트트랙 종목에 변수가 많다고 하는 이유이고, 종목 특성상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오늘은 운이 안 좋았다. 오늘 안 좋았으니까 다른 날엔 좋을 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이제 첫 종목이 끝난 만큼 다음 종목을 잘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계주는 결국 잘하면 다 같이 잘한 것이고, 못 하면 다 같이 못 한 것이다. 오늘은 다 같이 못 했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남자대표팀의 맏형 황대헌과 함께 침착하게 분위기를 추스르겠다고도 했다.

그는 "첫 종목에서 좋은 흐름을 가져오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면서 "저와 (황)대헌이는 베이징 때도 정말 어려울 때도 극복해 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더 잘 해내자고 서로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