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뼈 골절·팔꿈치 탈골·손목 골절' 유승은 "김치찌개 먹고 싶다"
"비인기 종목 스노보드, 잦은 부상" 악조건에서도 성과
16일 슬로프스타일 예선으로 두번째 메달 사냥
-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대한체육회가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 유승은 선수 김치찌개 사 주러 갈 사람(파티원) 구한다"며 스노보더 선수 유승은(18·성복고)의 동메달 입상을 축하했다.
유승은은 이날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값진 동메달을 땄다. 경기 이후 취재진을 만나 "김치찌개를 먹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빅에어는 점프 후 최대한 많은 묘기를 부리며 착지하는 게 목표다. 유승은의 빅에어 결선 합산 점수는 171.00점으로, 12명 중 3위다.
특히 백미는 결산 2차 시기에서 나왔다. 유승은은 프런트사이드로 뛰어 4바퀴를 도는 '프런트사이드 트리플콕 1440'을 시도, 착지까지 완벽하게 마쳤다
메달권 진입을 확신한 그는 보드를 눈 위에 내던지는 과감한 퍼포먼스로 관중의 함성을 불렀다. 보드를 내던지는 건 어려운 기술에 성공했거나 입상이 확실시됐을 때 나오는 세리머니다.
앞서 유승은은 예선에서도 4위를 차지하며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결선에 오른 건 한국인 최초다. 막내급 선수임에도 설상 종목 불모지였던 한국 스포츠계에서 새 역사를 쓰고 있다는 평까지 나온다.
동계 올림픽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등 빙상과 비교하면 스노보드에는 대중의 관심이 덜했다. 더군다나 빅에어는 2018년 대회 때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탓에 연혁도 짧다. 유승은의 입상에 모두가 기뻐하면서도 놀라는 배경이다.
유승은은 "매우 긴장해서 연습했던 기술을 하나도 못 했다. 그래도 연습하면서 내가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프런트사이드 트리플콕 1440 기술을 성공시켰을 때는 정말 놀라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숱한 부상 탓에 유승은의 올림픽 참가가 힘들 거란 관측도 있었다. 지난 1년 동안 발목 복사뼈 골절, 팔꿈치 탈골, 손목 골절 등을 연달아 겪었다. 그럼에도 선수 개인의 의지로 올림픽 무대에 도전하며 성과를 냈다.
유승은은 "1년 동안 부상을 당해 많은 것을 할 수 없었지만, 그 과정을 이겨낸 덕에 '다음엔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며 "스스로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유승은은 오는 16일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예선에도 출전, 대회 2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레일·점프대·기타 지형 시설물 등 여러 장애물을 주파하며 코스를 내려가는 종목이다.
lego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