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생' 맏형 이어 '08년생' 막내 유승은…스노보드 연일 날다[올림픽]

유승은 여자 스노보드 빅에어 깜짝 동메달 수확
스노보드 이틀 연속 메달…이미 사상 최고 성적

스노보드 유승은이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묘기를 부리고 있다. 2026.2.10 ⓒ 뉴스1 김성진 기자

(밀라노=뉴스1) 권혁준 기자 = 1989년생 '맏형' 김상겸(37·하이원)에 이어 2008년생 '막내' 유승은(18·성복고)이 해냈다. 스노보드 대표팀이 올림픽 무대에서 연일 하늘을 날고 있다.

유승은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합산 점수 171.00점으로 12명 중 3위를 기록, 동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유승은은 한국 설상 역사상 최초의 여성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그간 한국 설상은 2018 평창 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의 이상호, 이번 대회 같은 종목에서 김상겸의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여자 선수는 메달권에 근접하는 경우도 보기 힘들었는데 벽을 허물었다.

실제 유승은 이전 여자 스노보드가 올림픽에서 기록한 최고 성적은 18위였다. 4년 전 베이징 대회에서 정해림이 평행대회전에서 작성한 순위다.

2018년 평창에서 처음 도입된 빅에어 종목의 경우는 한국 여자 선수가 출전한 사례도 없었다. 유승은은 이 종목에서 처음으로 한국을 대표해 출전했는데, 대형사고를 쳤다.

2008년 1월생인 유승은은 최가온(2008년 11월생), 남자부 이지오(2008년 10월생), 김건희(2008년 7월생)와 함께 스노보드 대표팀의 막내다.

스노보드 유승은이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묘기를 부리고 있다. 2026.2.10 ⓒ 뉴스1 김성진 기자

이번 대회를 앞두고 포커스는 여자 하프파이프에 출전하는 최가온에게 쏠렸으나, 유승은이 먼저 한국 여자 설상 최초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그동안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설상은 이번 대회 초반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9일 김상겸이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기며 '통산 400호 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날 유승은이 가세하면서 현지시간으로 이틀 연속 메달을 수확했다.

전날 김상겸의 은메달은 '맏형'이 4번의 도전 끝에 일궈낸 '대기만성'의 결과물이었다면, 이날 유승은의 동메달은 2000년대생 신예들의 도약을 알리는 출발점과도 같다.

스노보드 대표팀의 활약 속에 한국은 이미 설상 역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설상 종목이 단일 올림픽에서 2개 이상의 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추가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 여자 하프파이프의 최가온, 남자 하프파이프의 이채운이 메달을 노릴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또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하프파이프의 이승훈,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의 정대윤도 세계 무대의 문을 두드린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