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1000m 새역사' 이나현 "첫 톱10 큰 의미…모든 걸 쏟아부었다"[올림픽]
1992 알베르빌 유선희 제치고 역대 최고 9위
"시작이 좋아…500m 메달 목표로 준비하겠다"
- 권혁준 기자
(밀라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의 새로운 역사를 달성한 이나현(21·한국체대)이 기쁜 미소를 지었다. 의미 있는 기록 이전, 자신이 세운 목표를 이룬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나현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1분15초76으로 30명 중 9위를 차지했다.
이나현의 이날 순위는 역대 한국 빙속 여자 1000m 최고 성적이다. 앞서 이 종목의 최고 순위는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유선희가 기록한 11위였다. '빙속여제' 이상화도 1000m 최고 성적은 2014년 소치 대회의 12위였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나현은 "첫 올림픽 무대였는데 열기도 뜨겁고 응원해 주시는 분도 많아 타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면서 "떨리기도 했지만 설레는 마음이 커서 기운이 더 나왔던 것 같다"고 했다.
올림픽 여자 1000m에서 처음으로 '톱10'을 기록한 것에 대해 "사실 몰랐는데 처음이라고 하니 더 의미 있다"면서 "나름대로 '톱10'을 목표로 삼고 있었는데 달성하게 돼 뿌듯하다"고 했다.
이어 "완벽한 레이스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은 경기였다고 자신한다"면서 "다른 선수들의 기록 편차가 심해 내 기록이 어느 정도일지 예상하기 어려웠는데, 1분15초대면 나쁜 기록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1000m 경기 막바지엔 펨케 콕과 유타 레이르담(이상 네덜란드)이 연거푸 올림픽 기록을 경신하며 금메달(레이르담)과 은메달(콕)을 나눠 가졌다. 이들의 환희와 관중들의 함성을 가장 가장 가까운 곳에서 느낀 이나현도 느끼는 게 많다고 했다.
이나현은 "월드컵 때도 그 선수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올림픽 레이스를 보면서 나 역시 그런 위치에 서고 싶다는 꿈이 커졌다"고 했다.
이나현의 주종목은 이날 치른 1000m가 아닌 500m다. 16일 500m 경기에서 메달에 도전하는 그에게, 이날 '올림픽 데뷔전'은 성공적인 예행연습이었다.
이나현은 "아직은 내 실력이 메달을 100% 보장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그래도 열심히 준비하면 메달을 목표로 삼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작이 나쁘지 않아서 기분 좋다.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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