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문제에 골머리 앓는 피겨…"음악 없이는 아무 것도 못해"[올림픽]

원작자 문제 제기 지속…음악 교체 사례 발생
"자신의 곡에 연기하면 멋진 일 아닌가" 항변

미국 피겨스케이팅 대표 앰버 글렌. ⓒ AFP=뉴스1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참가 중인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연기 때 사용할 음악의 저작권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AP통신은 9일(한국시간) "미국 피겨스케이팅 대표 앰버 글렌이 이번 올림픽에서 활용할 음악의 저작권 문제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클랜(CLANN)'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캐나다의 아티스트 세브 맥키넌은 SNS를 통해 글렌이 자신의 노래 '더 리턴(The Return)'을 프리스케이팅에 사용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맥키넌은 이번 대회 피겨 단체전이 끝난 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허락 없이 내 노래를 사용했다는 걸 방금 알았다. 전 세계에 방송됐는데, 올림픽에서는 흔한 일인가"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글렌은 지난 2년 동안 해당 노래를 문제없이 사용했는데, 올림픽 개인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원작자로부터 항의를 받아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글렌은 저작권 문제에 대한 입장을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림픽 직전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음악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처럼 느끼는 것 같다. 자신들의 음악이 (우리에게) 창의적인 영감을 주었다는 사실을 인정해 주지 않는 게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제빙상연맹(ISU)이 보컬이 포함된 음악 사용을 금지했던 과거에는 피겨 선수 대부분 클래식 음악을 활용했는데, 이는 공공재로 간주돼 저작권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4년 이러한 규정이 완화하면서 현대 음악이 사용됐는데, 원작자들이 자신들의 작품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기 시작하면서 저작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미니언즈 음악에 맞춰 연기 중인 과리노 사바테. ⓒ AFP=뉴스1

피겨 선수들의 연기곡 저작권 문제는 이번 올림픽 기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페트르 구메니크는 영화 '향수: 살인자의 이야기'의 음악 사용 허가를 받지 못해 두 차례나 음악을 바꿨다.

스페인 피겨스케이팅 선수 과리노 사바테는 애니메이션 '미니언즈'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사용이 거부될 위기에 처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저작권 문제를 해결했다.

피겨스케이팅 관계자들은 이러한 논란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 조속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페어 스케이팅 선수로 활약한 올림픽 메달리스트 메건 두하멜(캐나다·은퇴)은 "누군가 자신의 음악에 맞춰 스케이팅하고, 그 음악을 멋지게 홍보한다면 정말 영광일 것"이라며 음악 사용이 원작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표 알리사 리우는 "우리는 음악에 정말 많이 의존한다. 음악이 없으면 우리는 진정한 스포츠를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