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 담은 도시락으로 응원하는 급식센터…"선수들과 같은 마음"[올림픽]
밀라노·코르티나·리비뇨 3개 지역에 하루 182식 제공
"고기 반찬 인기…피겨 선수는 양 적게, 썰매는 많이"
- 권혁준 기자
(밀라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는 '태극전사'들은 각국 선수들이 사용하는 '올림픽 선수촌' 대신 '진천 선수촌' 밥을 먹는다. 현지에 마련된 대한체육회 급식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한식 도시락'이다.
대한체육회는 국제종합 대회마다 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대회도 이탈리아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리비뇨 등 3개 지역에 급식지원센터를 마련했고, 총 36명(밀라노 15명·코르티나 12명·리비뇨 9명)의 인력을 파견했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조은영 진천 선수촌 영양사는 "운동 선수들에게 밥은 에너지를 채우고 근육을 회복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라면서 "올림픽 선수촌 식단을 보니 단백질 함량이 부족해보여 우리는 고기를 많이 늘려 구성했다"고 했다.
김중현 조리장도 "선수들이 갈비찜이나 제육볶음 같은 고기 반찬을 가장 좋아한다고 해서 반영하려 한다"며 "대파나 양파 같은 신선 제품의 경우 한국과 다른 것들이 있어 현지 식재료로 대체하기도 한다"고 했다.
식단은 대개 비슷하지만, 선수와 종목에 따른 '양' 조절은 가능하다.
김중현 조리장은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의 경우 식사량이 적어서 조금 적게 담아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면서 "반면 봅슬레이 같은 썰매 종목은 많이 담아달라고 했다. 특성에 맞게 담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이번 대회 급식지원센터에는 22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매일 점심과 저녁 한식 도시락을 제공한다. 한 끼에 밀라노 45개, 코르티나담페초 25개, 리비뇨 25개 등 총 90개 안팎의 도시락을 만든다. 전체 일정에 사용되는 육류만 700㎏에 달한다.
사상 최초 분산 개최 대회인 탓에 수송도 쉽지 않다. 밀라노에서 리비뇨까지는 편도 4시간, 코르티나담페초까지는 편도 6시간이 걸려 식사 시간을 맞추기 위해 더욱 분주하게 움직여야 한다.
이번 대회는 동계 올림픽의 추운 날씨와 산간 지역의 경기장 환경을 고려, 도시락을 따뜻하게 제공할 수 있는 '발열 도시락'도 처음 도입됐다.
발열 도시락은 음식이 담기는 트레이 아래에 발열팩을 위한 트레이가 별도로 있는 형태로, 발열팩 트레이에 물을 넣으면 곧장 발열팩에서 김이 올라온다. 이 트레이를 음식 트레이와 결합해 뚜껑을 닫으면 음식을 따뜻하게 데워 먹을 수 있다.
급식지원센터의 노력에 선수들도 감사함을 전하고 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은 "갈비찜을 너무나 맛있게 먹어 힘이 났다"고 했고, 심석희도 "도시락을 한식으로 준비해 주셔서 잘 챙겨 먹고 있다"고 했다.
김중현 조리장은 "한국에서 먹던 것과 같은 맛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이 그런 마음을 알아주면 무척 뿌듯하다"면서 "도시락을 먹고 힘을 내 좋은 성적을 거두면 좋겠다"고 했다.
조은영 영양사도 "우리도 선수들과 같은 마음으로 왔다"면서 "하루도 쉬지 않고 요리와 음식으로 선수들을 응원하겠다. 맛있게 드시고 힘내시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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