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메달' 김상겸 "존경하는 인물은 아내…든든·멋있어"[올림픽]
"해외 자주 나가는 데도 잘 견디고 서포트 해줘"
메달 획득 후 아내와 영상통화하며 눈물 쏟기도
- 권혁준 기자
(밀라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메달을 안겨준 김상겸(37·하이원)은 존경하는 인물로 아내를 꼽았다. 해외로 나가는 일이 잦은 '국가대표 선수'인 자신을 묵묵히 서포트해 주는 아내는, 그의 은메달에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었다.
김상겸은 9일(이하 한국시간) 대한체육회를 통해 은메달을 수확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전날(8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벤자민 칼(오스트리아)에게 0.19초 차로 뒤져 은메달을 수확했다.
김상겸은 "4번째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것이라 감회가 새롭고 기쁘고,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기분 좋다"고 했다.
그의 메달은 한국의 동·하계 통산 400번째 메달이며, 역대 최고령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김상겸은 "400번째 메달인 것은 경기가 끝난 뒤에야 알았는데, 의미 있는 숫자인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김상겸은 이번 은메달 전까지 쉽지 않은 시간을 겪었다. 오랫동안 국가대표 생활을 했지만 '비인기종목'의 설움 속에 일용직 막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등 어려움이 컸다.
이런 와중 아내의 내조는 김상겸이 마음을 다잡고 운동에 전념하는 큰 힘이었다. 그는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넘어 '존경심'을 표했다.
김상겸은 "선수 생활을 길게 하다 보니 아내가 어려움이 컸을 것"이라며 "해외를 자주 나가다 보니 외로움도 많았을 텐데, 잘 견뎌주고 서포트하는 모습이 멋있고 든든하다"고 했다.
김상겸은 전날 은메달을 딴 뒤 아내와 영상통화를 하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김상겸의 아내는 SNS를 통해 "4년 전 베이징 올림픽 때에도 그토록 바라던 메달을 (나의) 목에 걸어주지 못해 슬퍼하던 모습이 참 마음 아팠다"며 "꼭 메달을 따서 아내에게 좋은 기억을 선물하고 싶다던 오빠(김상겸)의 말이 제 마음을 가장 울렸다"고 했다.
이어 "오늘 경기 끝으로 마주 본 영상 통화에서는 서로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마주 보고 있다"며 "혼자였다면 절대 오지 못했을 네 번째 올림픽이다. 오빠를 아껴주시고 믿어주신 많은 분의 마음이 모여 드디어 값진 보답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상겸은 감격의 은메달을 목에 걸고 10일 금의환향한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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