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목수였던 청년, 친구들이 크라우드 펀딩…첫 금메달리스트[올림픽]
스위스 폰 알멘, 알파인 스키 남자 활강전 우승
아버지 잃고 모금으로 어렵게 훈련생활…"목수는 여전히 플랜B"
-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첫 금메달을 딴 스위스 스키 선수 프라뇨 핸 폰 알멘(25)의 이색 경력이 화제다.
9일 스포츠계에 따르면 알멘은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보르미오서 열린 올림픽 알파인 스키 남자 활강전에서 1분51초61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스위스의 정상급 선수이자 팀 동료인 마르코 오더마트를 0.7초 차이로 따돌렸다.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의 작은 마을 '볼티겐' 출신인 그는 목수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다 이런 성과를 냈다.
그는 17세 아버지를 잃은 후 생활고로 스키를 포기할 뻔했다. 볼티겐의 친구들이 그를 위해 크라우드펀딩으로 훈련 자금을 모았다고 한다.
그렇게 한 시즌을 버틴 알멘은 이듬해 국가대표에 뽑혔으며, 2022년엔 주니어 세계 선수권에서 은메달 3개를 땄다.
이후 2023년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 데뷔한 알멘은 지난해와 올해 월드컵 활강에서 5승을 거뒀다. 또 지난해 2월에는 다운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챔피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올림픽서 금메달을 딴 뒤 그는 "오랫동안 저를 응원하고 이 자리까지 오도록 도와준 팀과 가족이 떠오른다"고 회상했다.
또 목수라는 직업을 여전히 자신의 '플랜 B'로 밝혀 눈길을 끌었다. 스포츠 선수 생활은 부상으로 인해 순식간에 끝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계획을 갖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알멘은 "메달을 아버지께 바친다"며 "고향 친구들이 나를 믿어줬고, 스키를 탈 수 있도록 도와줬다. 메달은 그들의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lego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