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에 있는 아버지 위해"…국기 든 우크라이나 기수[올림픽]

쇼트트랙 선수 시도르코, 러시아 침공으로 피난
"자랑스러운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6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대회 개회식에 입장하자 관중석에서 박수와 환호가 쏟아지고 있다. 2026.2.7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우크라이나 쇼트트랙 선수 옐리자베타 시도르코(22)가 조국을 위해 전쟁터에 나간 아버지를 위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회식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 기수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진행한 대회 개회식에서 선수단 입장 때 개최국 이탈리아 못지않게 큰 박수를 받았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국토가 불바다 됐고 아직 전쟁이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올림픽에 출전한 우크라이나 선수단을 향한 응원이었다.

대형 우크라이나 국기를 힘차게 휘두른 기수 시도르코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피해를 봤다.

시도르코는 러시아와 국경이 가까운 우크라이나 북동부 도시 수미에서 태어났지만, 전쟁이 발발한 직후 폴란드로 피난을 떠나 올림픽 출전을 준비했다.

다만 시도르코의 가족은 러시아의 공격을 받은 고향에 남아있다. 군인인 그의 아버지도 '전선'인 도네츠크 전쟁터에서 러시아 군과 교전 중이다.

시도르코는 가족과 전화,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는다면서 "아버지께서 개회식 기수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서 매우 기뻐하셨다. (개회식 때) 아버지와 가족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는 시도르코는 이번 대회에서 쇼트트랙 여자 500m에 출전할 예정이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