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대성당 앞 '검은 기름에 뒤덮인 오륜기'…그린피스 시위

IOC에 '화석연료 기업' 스폰서 중단 요구…ENI 규탄 시위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5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에너지 기업 ENI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 AFP=뉴스1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대회 공식 스폰서인 에너지 대기업 ENI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6일 AFP에 따르면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5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중심부 대성당 앞에 검은 기름에 뒤덮인 올림픽 오륜기 모형을 설치하고 '오염 기업을 올림픽에서 퇴출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들은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지구 온난화를 가속해 겨울을 짧고 온화하게 만들고 있으며, 이는 겨울 스포츠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 이탈리아는 성명을 통해 "ENI의 올림픽 후원은 절대 무해하지 않다"며 "이는 해당 기업이 지구에 끼치는 피해를 잊게 만들기 위한 눈속임"이라고 비판했다.

ENI는 이번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화 봉송용 토치를 제작했다. 또한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기반 바이오디젤 연료로 가동되는 발전기 약 250대를 제공 중이다. ENI는 이 같은 조치가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기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린피스는 ENI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약속했음에도 최근 5년간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화석연료 기업의 겨울 스포츠 후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접수되기도 했다. 이 청원에는 2만1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더 나아지기 위해, 또 이해관계자들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