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막내' 임리원 "엄마 '직관' 고집, 이번엔 제가 졌어요"[올림픽]
생애 첫 올림픽 출격 완료…박지우와 매스스타트 출전
"출전만으로 이미 꿈 이뤘다…욕심 보단 즐기며 열심히"
- 권혁준 기자
(밀라노=뉴스1) 권혁준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막내 임리원(19·의정부여고)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누구보다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첫 올림픽인만큼 긴장감보다 설레고 행복한 감정이 크다는 그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번 대회는 임리원의 두 번째 올림픽이다. 2년 전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혼성 계주에서 허석(의정부고)과 함께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10대 선수들이 나서는 '유스' 올림픽과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이번 대회는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다.
정작 당사자인 임리원이 느끼는 포인트는 전혀 예상치 못한 데 있었다. 그는 "강원 대회 때와 달리 이번 올림픽에선 선수들도 마스코트 인형을 받으려면 '오픈런'을 해야 한다더라"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 2007년생의 어린 나이를 새삼 되새기게 하는 답변이었다.
그래도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어리지 않다. 임리원은 "엄마가 경기장까지 직접 와서 응원해 주시기로 했다"면서 "엄마가 경기장에 오지 않길 원해서 자주 싸우곤 했는데, 이번엔 내가 졌다. 포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게 있다"고 말했다.
응원 오겠다는 엄마를 부득부득 말리는 데에는 그만한 사연이 있다. 임리원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스케이트를 시작한 뒤 한 달 만에 큰 부상을 당했고, 이후 스케이트를 그만두기를 원하는 어머니를 4년 동안 설득해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렇기에 임리원에게 올림픽은 더더욱 소중하고 벅찬 무대일 수밖에 없다.
그는 "2년 전 유스 올림픽에 나가면서 밀라노 대회에 가고 싶다고 했는데, 그 말이 현실이 돼 정말 행복하다"면서 "엄청난 선수들과 함께 경기할 수 있다는 자체로도 이미 꿈을 이뤘다"고 했다.
이미 꿈을 이뤘다고는 하지만, '출전'만으로 만족할 선수는 없다. 임리원도 다르지 않지만, 욕심은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인 (박)지우 언니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다"면서 "처음이니까 부담 갖지 말고 즐겁게, 다치지 말고 열심히 하자고 하셨다. 그 말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생각에도 너무 욕심을 부리면 될 것도 안 될 것 같다. 즐기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만 잘 해내 보자는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임리원과 박지우가 출전하는 여자 매스스타트는 폐막을 앞둔 21일 열린다. 한국 빙속 장거리 유망주 임리원이 처세대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무대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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