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판자 위 빙판, 빙속 경기 변수로…"땅이 꺼지는 느낌"[올림픽]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 다소 다른 경기장 설계
김준호 "적응 필요해", 박지우 "울리는 소리 신경 쓰여"
- 권혁준 기자
(밀라노=뉴스1) 권혁준 기자 = ·
"마치 땅이 꺼지는 느낌을 받았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준호(31·강원도청)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모든 선수가 처음으로 겪는 경기장인 데다, 그 설계가 일반적이지 않다는 점은 이번 올림픽 빙속 경기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에게 '빙질'은 예민하고도 중요한 요소다. 얼음의 단단함과 미끄러움의 정도, 빙판의 정비 상태 등이 제각각이기에, 빙질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는 경기 결과를 좌우할 수 있을 정도의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이번 대회가 열리는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의 경우 모든 선수가 처음 경험하는 경기장이다. 당초 지난해 테스트이벤트가 열릴 계획이었지만, 경기장 완공이 지연되면서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경기장의 형태도 일반적인 빙속 경기장과는 다르다. 통상 빙속 경기장은 주로 시멘트 바닥 위에 빙판을 까는 반면,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은 나무판자 위에 빙판이 깔렸다.
네덜란드의 헤렌벤 경기장 정도를 제외하면 나무판자 위에 빙판이 깔린 빙속 경기장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같은 환경은 실제 경기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자 대표팀의 단거리 간판 김준호는 "처음엔 정말 많이 어색했다"면서 "발이 닿는 촉감이 땅으로 꺼지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네덜란드 경기장과 비슷하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빙질 컨디션이 많이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면서 "남은 기간 충분히 적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자 대표팀 박지우(강원도청)는 "경기장이 굉장히 특이한 형태고 생소하다"면서 "나무판자 위에 빙판을 올려서 그런지 발을 지칠 때마다 나는 소리가 신경 쓰일 정도로 크다. 단거리 선수들에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임리원(의정부여고)도 "경기장 안이 따뜻한 것은 좋지만, 얼음 아래가 나무판자라 많이 울린다"면서 "조금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다른 경기장"이라고 했다.
다만 이같은 환경은 한국 선수뿐 아니라 모두에게 같은 조건이기에, 특별히 불리한 점이 될 수는 없다. 결국 '적응 싸움'이라는 이야기다.
김민선(의정부시청)은 "특이한 경기장이라 모든 선수가 적응에 신경 쓰고 있다"면서도 "그래도 모두가 같은 조건이고, 빙질도 대회가 가까워지면 올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실수 없이 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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