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밀라노 스타]⑪ '연아 키즈' 피겨 신지아, 12년 만의 메달 도전
2014 소치 대회 이후 한국 피겨 첫 메달 정조준
국가대표 선발전 전체 1위로 밀라노행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김연아(36)를 보며 자랐던 '연아 키즈' 신지아(18·세화여고)가 어느덧 한국 피겨의 에이스로 성장, 김연아 이후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신지아는 지난달 열린 동계 올림픽 국가대표 1·2차 선발전에서 합산 총점 436.09점을 기록, 전체 1위로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한국 피겨는 2010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 2014 소치 올림픽 은메달 이후 올림픽 포디엄에 오르지 못했는데, 신지아는 12년 만에 다시 한국에 영광을 안겨 줄 기대주로 꼽힌다.
신지아는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연속 은메달을 획득, 한국 선수 최초의 4회 연속 메달을 기록하며 '차세대 김연아'로 떠올랐다.
이어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피겨 최초의 청소년 올림픽 은메달을 땄고, 2022-23시즌과 2023-24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연속 은메달로 김연아 이후로 처음 한국 여자 싱글 2연속 메달을 기록하는 등 새 역사를 써 갔다.
최근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뒤에는 다소 부침을 겪기도 했던 그는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부활, 1·2차 모두 1위를 놓치지 않는 압도적 기량으로 생애 첫 올림픽 진출을 확정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올림픽 모의고사로 치른 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 선수권에서 6위를 기록, 메달을 향한 최종 리허설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신지아는 트리플 악셀 등 고난도 기술을 앞세우는 선수는 아니지만 부드러운 스케이팅 스킬과 섬세한 표현 연기에서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있다.
마침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 중 기술적으로 크게 도드라지는 선수가 없어, 신지아의 포디움 입성도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신지아는 "어릴 때부터 '연아쌤'(김연아)을 보며 꿈을 키웠고, 나도 우상이 섰던 올림픽에 꼭 서고 싶다는 다짐을 했었다"면서 "그런 무대에 서게 돼 정말 기쁘다. 첫 목표를 이뤘으니 이제는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연기를 하겠다'는 두 번째 목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출전하는 이해인(21·고려대)도 드라마 같은 사연을 안고 '첫 올림픽'에 출전한다.
이해인도 '제2의 김연아'라는 극찬과 함께 한국 피겨 여자 싱글의 간판으로 활약해왔으나, 2024년 전지훈련에서의 불미스러운 일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 정지 3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해인은 약 일 년에 걸친 법정 공방을 벌인 뒤 억울함을 풀고 다시 빙판을 밟을 수 있었다.
한동안 국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감각이 떨어졌던 그는 피나는 훈련으로 컨디션을 되찾았고, 지난달 국가대표 선발전서 2위에 오르며 꿈에 그리던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2022 베이징 대회에선 한 등수 차로 올림픽이 불발됐고,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은퇴를 고민해야 할 만큼 힘든 시간을 겪었기에 더욱 의미 있는 성과다.
지난 일 년 동안의 아픔으로 더 성장한 이해인은 "모든 불행도, 모든 행복도 영원하지 않더라. 행복이 다가왔을 때 감사하게 여기고, 힘들 때는 이것이 반드시 끝났다는 믿음으로 이겨내왔다"며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신지아와 이해인은 6일 오후 9시 35분 단체전 여자 피겨 싱글 쇼트 프로그램, 9일 오전 4시 45분 단체전 여자 피겨 싱글 프리 스케이팅으로 올림픽 예열에 나선다.
이어 18일 오전 2시 45분부터 여자 피겨 쇼트 프로그램, 20일 새벽 3시부터 여자 피겨 프리스케이팅에 나서 '12년 만의' 메달을 노린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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