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정재원과 초등생 조승민의 사진 '화제'…이젠 동료로 밀라노에

8년 전 함께 찍어…밀라노 동계올림픽서 매스스타트 출전

8년 전 함께 사진을 찍었던 정재원(왼쪽)과 조승민(세븐헌드레드 제공)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함께 사진을 찍었던 '올림픽 영웅'과 초등학생이 이젠 국가대표팀 동료로 함께 올림픽에 나선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정재원(25·의정부시청)과 조승민(19·동북고)의 이야기다.

정재원과 조승민은 나란히 2026시즌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팀에 발탁,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밀라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둘의 인연은 약 8년 전부터 시작됐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서 대표팀 막내였던 정재원은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획득, '올림픽 스타'가 됐다.

당시 유망주였던 조승민 어린이는 정재원을 만나 감격하며 사진 촬영을 요청했고, 정재원이 흔쾌히 응하면서 함께 포즈를 취했다.

선수와 팬으로 만난 둘이 재회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정재원은 2022 베이징 올림픽 매스 스타트에서 또 은메달을 획득, 두 대회 연속 메달을 따내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보물이 됐다. 이후 이번 대회에서 3연속 메달을 노린다.

무럭무럭 자라난 조승민은 19세 나이로 대표팀에 뽑혔고, 둘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에이스와 막내로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정재원과 조승민이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국 전 취재진과 공식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정재원은 " 아마 평창 올림픽이 끝난 직후에 찍은 사진인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 초등학생이던 아이가 대표팀 선수로 성장했을 만큼, 시간이 많이 흘렀고 나도 어느덧 대표팀 장거리 고참 선수가 됐다. 그만큼 책임감도 더 느껴진다. 그래서 (조)승민이와 힘을 합쳐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의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조승민은 "(정)재원형은 어릴 때부터 내 롤모델이었다. 그런 선수와 대표팀에서 같이 훈련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지금 봐도 신기하다"며 활짝 웃었다.

동북고 2학년 재학 당시 평창 올림픽에 출전, 메달을 따냈던 정재원으로선 현재 동북고에 재학 중인 '유망주' 조승민이 느낄 부담과 압박감을 누구보다 잘 안다.

정재원은 "첫 올림픽을 돌이켜보면 물론 영광스러웠지만, 긴장감 때문에 한순간도 즐기지는 못했다"면서 "승민이는 너무 긴장하지 말고 축제인 올림픽을 조금이라도 즐겨봤으면 좋겠다"며 경험에서 우러나온 애정어린 조언을 건넸다.

끈끈한 추억으로 뭉친 정재원과 조승민은 21일 오후 11시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준결선을 시작으로 '동반 메달'에 도전한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