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밀라노 스타]⑥ '인간 승리' 스켈레톤 정승기, 메달 향해 질주
2022 베이징 대회서 윤성빈보다 높은 10위 선전
심각한 허리 부상 극복, 주행 능력 뛰어나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두 번째 동계 올림픽 무대에 서는 스켈레톤 정승기(강원도청)는 '인간 승리'의 아이콘이다. 심각한 허리 부상으로 선수 생활 위기에 처했지만, 불굴의 의지로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정상급 기량을 뽐내는 정승기는 올림픽 메달을 향해 전력으로 질주한다.
맨몸으로 '엎드려서' 썰매를 타는 스켈레톤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루지, 봅슬레이 등 다른 썰매 종목과 달리 남녀 개인전만 펼쳐진다.
시속 130㎞가 넘는 빠른 속도로 트랙을 질주해 순위를 가리는 이 종목의 메달 경쟁은 더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는데, 한국도 도전장을 던졌다. 국제 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냈던 정승기는 메달 후보 중 한 명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스켈레톤 간판은 썰매 종목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윤성빈이었다.
윤성빈은 '안방'에서 열렸던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윤성빈의 후계자가 정승기다.
정승기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남자 스켈레톤에 출전해 출전 선수 25명 중 10위에 올랐다. 함께 나선 윤성빈(12위)보다 두 계단 높은 성적이었다.
첫 올림픽에서 값진 경험을 쌓은 정승기는 이후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22-23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서 세 차례 준우승했고, 2023년 1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동메달을 땄다.
2023-24시즌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승기는 2023년 12월 프랑스 라플라뉴에서 펼쳐진 월드컵 2차 대회에서 0.08초 차이로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월드컵 3, 4차 대회에서도 각각 은메달, 동메달을 획득했다.
거침없던 정승기는 2024년 10월 웨이트 트레이닝 중 허리를 심하게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걷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진단이 나왔지만, 정승기는 선수 생활을 포기하지 않았다.
2024-25시즌을 통째로 쉰 정승기는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외롭고 힘겨운 재활 과정을 거쳤다.
1년이 넘도록 부상 회복에 집중한 그는 트랙으로 돌아왔고, 곧바로 부활의 날갯짓을 폈다.
지난해 11월 동계 올림픽 트랙에서 진행한 2025-26시즌 월드컵 1차 대회에서 5위로 선전했고, 한 달 뒤 3차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따며 동계 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참가한 월드컵 6차 대회에선 1, 2차 경기에서 모두 5위에 오르는 등 입상권에 근접했다. 이후 월드컵 최종 7차 대회를 건너뛴 그는 컨디션 관리에 집중했다.
정승기는 허리 부상 여파로 강점이던 스타트 속도가 느려졌지만, 세밀한 컨트롤과 뛰어난 주행 능력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동계 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2월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총 네 차례 주행을 펼치며 합계 기록으로 금메달의 주인공을 가린다. 스타트의 폭발력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인 정승기는 시상대 한자리에 서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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