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밀라노 스타]②'삼세번' 김민선, 메달 한 푼다…'샛별' 이나현 주목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4년 전 베이징 대회 '노메달' 부진
여자 500m 메달 경쟁 치열…'金 후보' 펨케 콕 넘어야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수확하며 새로운 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한 스피드스케이팅은 직전 2022 베이징 대회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냈지만 3회 연속 금빛 질주는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세 차례 올림픽 여자 500m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수확했던 '빙속 여제' 이상화의 빈자리가 두드러졌다.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하며 '빈손'으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선 명예 회복을 다짐했는데, '제2의 이상화' 김민선(의정부시청)이 그 선봉을 맡는다.
어느새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도전하는 김민선은 아직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김민선은 유망주 시절부터 국제 빙상계의 주목을 받았고, 2017년 9월엔 37초78의 기록으로 당시 이상화가 보유했던 주니어 세계기록(37초81)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지난 두 번의 올림픽에선 아쉬움만 삼켰다. 2018 평창 대회 여자 500m에선 허리 부상 여파로 공동 16위에 그쳤고, 4년 뒤 베이징 대회 같은 종목에선 7위에 머물렀다.
이후 김민선은 기량을 키우고 노련미가 더해지며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2022-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대회 여자 500m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를 쓸어가며 랭킹 1위에 오르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도 여자 500m와 팀 스프린트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김민선은 올림픽 메달을 따기 위해 장비와 훈련 방식을 바꾸는 도전을 택했다가 과도기를 겪기도 했다.
2025-26 ISU 월드컵 초반 컨디션 조절의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4차 대회 여자 500m 2차 레이스 동메달을 따며 반등했다.
지난 25일 올림픽 전초전을 치러진 2025-26 ISU 월드컵 5차 대회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선 15위에 머물렀으나 기록보다 컨디션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모든 준비를 마친 김민선은 올림픽 메달에 대한 갈증을 씻겠다는 각오다. 그는 "올림픽은 꿈의 무대다. 메달을 향한 간절함은 항상 있었다"며 "여자 500m에서 메달을 따서 (이)상화 언니에 이어 이 종목 두 번째 메달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선의 세 번째 올림픽 500m 레이스는 외롭지 않다.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샛별' 이나현(한국체대)도 메달 후보로 꼽힌다.
이나현은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전 종목 입상'(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을 이루며 김민선과 함께 쌍두마차로 떠올랐다.
지난 12일 제107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여자 대학부 500m에서 38초16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김민선(38초61)보다 더 좋은 기록을 냈다.
이나현은 국제 대회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11월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위에 오르며 개인 첫 월드컵 입상에 성공했다.
김민선과 이나현은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500m와 1000m에 출전할 예정인데, 입상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500m다.
이번 올림픽 여자 500m는 오는 2월 16일 오전 1시 3분(한국시간) 펼쳐진다.
세계 기록(36초09)을 보유하고 이번 시즌 월드컵 여자 500m에서 7차례 우승한 펨케 콕(네덜란드)이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평가받는다.
김민선과 이나현의 개인 최고 기록은 각각 36초96, 37초03으로 콕이 작성한 세계 기록보다 1초 가까이 차이가 나지만 경기 당일 컨디션 등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경쟁자는 콕, 한 명만이 아니다. 김민선과 이나현이 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유타 레이르담(네덜란드), 카야 지오메크 노갈(폴란드), 요시다 유키코(일본), 에린 잭슨(미국) 등과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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