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다시 바둑 두자"…조훈현, '영원한 라이벌' 녜웨이핑 영결식 참석

1980년대 세계 바둑 패권 놓고 경쟁

방명록을 작성하는 조훈현 9단(한국기원 제공)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바둑의 전설 조훈현 9단이 지난 14일 별세한 중국 바둑의 영웅 녜웨이핑(聶衛平) 9단의 영결식에 참석,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지난 18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바바오산 빈의관 동례당에서 녜웨이핑 9단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조훈현 9단을 비롯해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홍민표 바둑 국가대표 상비군 감독 등 한국 조문단도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조 9단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3월 싱가포르에서 만났을 때만 해도 건강해 보였는데 갑작스러운 비보에 큰 충격을 받았다. 50년을 함께한 친구를 잃어 마음이 아프다"고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부디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편안하게 쉬길 바란다. 다음 세상에서 다시 만나 바둑 한판 두자"며 애틋한 작별 인사를 남겼다.

중국 바둑의 영웅으로 불리는 녜웨이핑 9단은 1980년대 중일 슈퍼대항전에서 일본의 초일류 기사들을 연파하며 '철의 수문장'으로 불렸다. 2013년 직장암 수술 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으나, 최근 병세가 악화해 지난 14일 향년 7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조훈현 9단과 녜웨이핑 9단은 1980년대 세계 바둑의 패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며 한중 바둑의 황금기를 이끈 주역이다.

특히 1989년 제1회 응씨배 결승에서 펼쳐진 두 사람의 세기의 대결은 지금까지도 바둑 팬들에게 회자하는 명승부로 남아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