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올림픽, 같은 무대 다른 목표…"한번 더 金", "처음처럼"
쇼트트랙 최민정, 1500m 3연속 금메달 '새역사' 도전
김민선 "이번엔 반드시"…김선영 "믹스더블로 재도전"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 번도 서기 힘든 '꿈의 무대' 올림픽을 세 번이나 밟는 선수들이 있다. 국내 최정상 자리를 오랜 시간 지키고 세계 무대에서 견줄 기량을 꾸준히 유지했다는 점에서 박수받아 마땅한 '베테랑'이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 나서는 한국 선수단에도 올림픽 무대가 익숙한 '베테랑'이 적지 않다.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과 황대헌, 스피드스케이팅의 김민선, 컬링의 김선영 등이다.
다만 각자가 마주한 현실은 제각각이다.
최민정은 앞선 두 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라는 화려한 기록을 쌓았다. 20세에 출전한 2018 평창 올림픽에선 1500m, 3000m 계주에서 2관왕에 올랐고,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선 1500m 2연패를 달성하면서 3000m 계주와 1000m 은메달을 수확했다.
어느덧 20대 후반이 돼 맞이하는 세 번째 올림픽에서도 최민정은 여전히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다. 쇼트트랙을 넘어 대한민국 선수단을 통틀어도 가장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은 선수 중 하나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에서 3연패라는 '새역사'에 도전한다. 역대 한국 동계 올림픽사에서, 종목 불문 3연패는 없었다. 1500m에서 따면 단일 종목 3연패라는 큰 이정표를 세우고 1500m가 아니더라도 한국 최초 동계 올림픽 3연속 금메달리스트의 대업을 이룬다.
아울러 메달 색깔과 관계없이 한 개만 추가해도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역대 최다 메달리스트가 된다. 5개의 메달을 보유한 최민정은 현재 쇼트트랙 전이경과 박승희, 이호석,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최민정은 언제나처럼 담담한 말투로 단단한 각오를 보였다. 그는 "처음 출전하는 훌륭한 후배들과 함께 세 번째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 나에게도 좋은 자극이라 생각한다"면서 "이번 대회는 쇼트트랙 강국이라는 이미지를 지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같은 종목의 황대헌도 최민정처럼 3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첫 올림픽이었던 2018 평창에서 '고등학생' 신분이었던 그는, 8년이 지난 이번 대회에선 어느덧 남자 대표팀의 '맏형'이 됐다.
첫 올림픽에서 500m 은메달에 그쳤던 그는 2022 베이징 대회에선 1500m 금메달, 5000m 계주 은메달로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주종목인 1500m 2연패 도전과 함께 계주에서 힘을 보탠다는 각오다.
황대헌은 "첫 올림픽 때와 마음가짐은 같다"면서 "다만 경험과 여유가 생겼다는 점이 달라졌다"고 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김민선은 '첫 올림픽 메달'을 간절히 원한다.
그는 2018년 평창에선 500m 16위, 2022년 베이징에선 500m 7위와 1000m 16위에 그쳤다. 김민선의 기량이 세계 정상급으로 올라온 시점이 2023년 이후였기에, 이번 대회는 메달에 도전할 수 있는 '적기'라 할 수 있다.
김민선은 올림픽을 앞둔 올 시즌 월드컵에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올림픽 500m 경기에 모든 것을 집중한 포석이기도 했다.
김민선은 "올림픽은 꿈의 무대인 만큼 메달을 향한 간절함은 항상 있었다"면서 "다만 평창은 자국 올림픽이라는 특수성이 있었고, 베이징은 코로나로 무관중 경기를 했다. 그래서 밀라노 올림픽이 가장 전형적인 올림픽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즌 초반엔 감을 잡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2월15일 500m 경기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했다.
컬링 김선영의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은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그는 2018 평창, 2022 베이징에선 '팀 킴' 멤버로 여자 경기에 출전했고 평창에서 한국 컬링 역사상 첫 은메달의 기쁨도 누렸다.
그러나 이번엔 오랫동안 함께 한 '팀 킴'이 올림픽 티켓을 따지 못했다. 대신 후배 정영석과 함께 혼성 종목인 '믹스 더블'에 도전했다.
김선영-정영석은 올림픽 최종 예선인 올림픽 퀄리피케이션 플레이오프를 통해 믹스더블 10개국 중 가장 마지막으로 티켓을 획득했다.
김선영은 "밀라노 올림픽이 나의 첫 올림픽 무대라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올림픽 티켓을 어렵게 땄지만, 자신감을 갖고 대회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믹스더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한 뒤 내가 (정)영석이를 업고 사진을 찍은 적이 있는데,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다면 영석이를 앞으로 안고 사진을 찍어보겠다"는 공약을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은 '맏형'으로 후배들을 이끌고 세 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며, 쇼트트랙 심석희는 2014 소치, 2018 평창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할 채비를 하고 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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