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21점제→15점제‘…‘슬로 스타터‘ 안세영 견제용?
BWF, 2026년 5월 총회에서 15점제 도입 결정 예정
김동문 회장 "초반 영향 있겠으나 결국 극복할 것"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2025년 세계 배드민턴계는 한국 선수들이 지배했다.
여자단식 안세영과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가 나란히 '시즌 11승'이라는 역대 단일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고 시즌 '왕중왕전'격인 12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에서는 안세영, 서승재-김원호와 함께 여자복식 이소희-백하나까지 우승, 5종목 중 3종목을 휩쓸며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위상을 높였다.
1990년대 이후 복식 종목을 앞세워 배드민턴 강국으로 부상한 한국이지만 이런 '황금기'는 전례가 없다. 특히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비롯해 2024년부터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BWF가 새해 '룰 변화'를 예고해 귀추가 주목된다. 게임 당 21점을 먼저 획득한 선수가 승리하던 방식을 15점으로 바꾸는 것이 골자다. 6점이나 줄인다.
선수들의 체력을 보호하고 경기 진행 스피드를 높여 박진감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과거 21점을 선취하면 게임을 가져갈 수 있던 탁구가 11점제로 바꾼 것과 같은 맥락이다.
모든 선수들에게 해당되는 변화지만, 아무래도 한국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많다. 세계양궁연맹이 끊임없이 룰을 바꾸고 세부 종목을 만들었다가 다시 통합시켰다 변화를 꾀한 것은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한국 양궁의 독주를 막겠다는 의도가 다분했다.
BWF가 추진하는 변화도 같은 해석이 가능하다. 김동문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의 견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 회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기존 21점제에서 15점제로 바뀌는 것으로 가닥은 잡혔다. BWF 이사회는 통과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내년 5월 총회에서 최종 결론이 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회장은 "경기 후반부, 선수들 집중력이 높아질 때 흥미로운 순간들이 많이 나온다. 경기 시간을 줄이면 선수들이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운영하게 돼 좋은 장면을 경기 내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BWF의 생각"이라면서 "결국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유도해 지켜보는 팬들에게 더 큰 재미를 주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동문 회장은 안세영을 비롯한 우리 선수들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어느 정도 들어있는 변화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아무래도 지금은 안세영 선수를 이길 수 있는 선수가 없으니 룰을 바꾸려는 것 아니겠는가. 안세영도 그렇고 우리 선수들이 다 상위 랭커라, 방식이 기존과 달라지면 우리에게 불리한 면이 있다"고 전했다.
매 시즌 강행군을 펼쳐 부상을 달고 사는 안세영이기에, 경기 시간이 짧아지면 체력 유지에 도움 된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다소 시동이 늦게 걸리는, '슬로 스타터' 안세영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시작부터 부담이 커진다는 단점도 있다.
김동문 회장은 "안세영 선수가 경기 초반 고전하다 흐름을 되찾아 3게임까지 가서 이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뒷심 좋은 안세영 입장에서는 빨리 승부를 봐야한다는 것이 마냥 좋지만은 않을 것이다. 빠른 시간에 승부를 보기 위해 보다 공격적인 스타일로 바꿔야하는 숙제도 생긴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궁극적으로는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동문 회장은 "시행 초기에는 영향이 있을 것이다. 어떤 변화든,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모든 선수가 대등하다"면서 "하지만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좋기 때문에 적응만 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신뢰를 보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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