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부터 WBC·월드컵·AG까지…2026년 스포츠 이벤트 풍성
20년 만에 4개 대회 동시 개최…2월 밀라노 동계올림픽 스타트
6월 '48개국 체제' 월드컵 팡파르…9월 아시안게임까지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6년 병오년은 가히 '스포츠의 해'라 할 만하다. 굵직한 '빅이벤트'가 쉴 틈 없이 열리기 때문이다. 동계 올림픽부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월드컵, 아시안게임까지 '메이저대회'가 줄을 잇는다.
메이저급 대형 대회 4개가 한 해에 몰려 열리는 건 무려 20년 만의 일이다. 토리노 동계 올림픽을 시작으로 제1회 WBC와 독일 월드컵, 도하 아시안게임이 이어졌던 2006년 이후 처음이다.
통상 4년 주기로 동계 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이 같은 해에 열리곤 했으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주기가 다소 엉켰다. 4년 전인 2022년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져 베이징 동계 올림픽과 카타르 월드컵만 열렸다.
여기에 홀수 해에 열리던 WBC가 2023년 이후 3년 만에 재개최되면서 대형 이벤트가 한 해에 몰아 열리게 됐다.
2026년 스포츠 빅이벤트의 시작은 역시 동계 올림픽이다. 20년 전과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가운데, 이번엔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2월 6일부터 22일까지 동계 스포츠 열전이 펼쳐진다.
8년 전 홈그라운드 평창에서 역대 최다 메달(17개·금 5 은 8 동 4)과 함께 7위를 마크했던 한국은, 4년 전 베이징에선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에 그치며 종합 14위에 그쳤다.
2014 소치 대회 이후 12년 만에 유럽에서 열리는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전통의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에선 여자부 최민정, 김길리, 남자부 임종언, 황대헌이 신구조화를 이루며 금메달을 노린다. 특히 최민정은 여자 1500m에서 올림픽 3연패의 위업에 도전한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선 여자 단거리에서 김민선과 이나현, 남자 단거리에선 김준호가 메달을 노린다.
오랫동안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이승훈과 김보름이 물러난 장거리 종목에선 정재원, 박지우가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메달을 겨냥한다.
설상 종목 역시 메달을 기대할 만하다. 만 17세 소녀 최가온은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세계 최강 클로이 킴과 금메달을 다투고, 남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이채운도 관심을 모은다.
썰매 종목에서도 남자 스켈레톤의 정승기, 남자 봅슬레이 4인승의 김진수팀에 기대감을 품을 만하다.
이 밖에 피겨스케이팅의 차준환, 여자 컬링 등도 메달 획득을 노린다.
동계 올림픽이 끝난 이후인 3월 6일부터 16일까지는 같은 장소에서 동계 패럴림픽이 이어진다.
겨울 축제가 마무리된 직후엔 3월 5일부터 17일까지 '야구 월드컵' WBC가 펼쳐진다. WBC는 2006년을 시작으로 2009년, 2013년, 2017년, 2023년에 열렸고 올해가 6회째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09년 이후 17년 만의 4강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은 초대 대회인 2006년 3위, 2009년 준우승으로 선전했으나 이어진 3번의 대회에서 전부 조별리그를 뚫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직전 대회인 2023년 WBC에서도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호주에 덜미를 잡히고 일본에 대패하는 등 아쉬운 경기력 속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 함께 C조에서 경쟁한다. 2위 안에 들면 미국에서 열리는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문동주, 김도영, 안현민, 조병현 등 어린 선수들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했고, 류현진과 노경은, 박해민, 박동원 등 베테랑들도 합류해 균형을 맞췄다.
여기에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이정후, 김하성, 김혜성 등이 합류하고, 한국(계) 빅리거인 저마이 존스, 데인 더닝, 라일리 오브라이언 등이 추가되면 경쟁력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무더위가 찾아오는 여름엔 '꿈의 무대' 월드컵이 문을 연다.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는 사상 최초로 미국, 멕시코, 캐나다 등 3개국에서 분산 개최되고,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참가국을 확대한 첫 대회로 큰 관심을 받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가 속한 A조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PO(미정)와 함께 조별리그를 치른다.
조별리그 3경기 모두 멕시코에서 치르는 가운데, 한국은 6월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유럽 PO 진출국과 첫 경기를 치르고, 6월 19일 같은 장소에서 멕시코와 격돌한다. 이후 6월 25일엔 남아공과 최종전을 치른다.
48개국이 조별리그로 32개국을 솎아내기에,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은 다른 때보다 훨씬 높다. 최악의 경우 조 3위에 머물러도 다른 조와의 성적을 비교해 32강에 오를 수 있다.
단 '경우의 수' 없이 안전하게 토너먼트에 오르기 위한 방법은 2위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이다.
이번 대회는 한국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의 마지막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로 만 34세인 손흥민이 4년 후 월드컵을 다시 기약하기는 매우 어렵다.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양현준 등 해외파 '황금세대'가 모두 함께 나설 수 있는 월드컵인 만큼, 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엔 기대감이 가득하다.
다만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과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 연임 등의 논란 여파로 작년에도 어수선한 시간이 이어졌다는 점은 대표팀의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
마지막 빅이벤트는 아시아인들의 축제, 하계 아시안게임이다. 올해 대회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일본 아이치와 나고야에서 분산 개최된다.
42개 종목, 460개 금메달을 놓고 아시아올림픽 평의회(OCA) 45개 회원국이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3년 전 열린 항저우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로 종합 3위에 올랐다.
2014년 인천 대회(2위) 이후 2개 대회 연속 3위에 머문 한국은 2위 복귀를 노리고 있으나, 아시아 최강 중국과 개최국 일본을 앞서는 것이 쉽지 않다.
한국은 양궁, 수영, 펜싱, 사격, 역도, 근대5종 등 전통적인 강세 종목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야구 대표팀과 축구 대표팀 역시 2회 연속 금메달 수확을 노린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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