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나고야에서 일 낸다"…진천선수촌 새해 아침을 여는 선수들 열정

새해 벽두부터 구슬땀…최민정 "쇼트트랙 강국 증명할 것"
'말띠' 허미미 "나고야 AG서 금메달 따고 싶다"

진천선수촌 빙상장에서 훈련 중인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단. /뉴스1 ⓒ 뉴스1 김진환 기자

(진천=뉴스1) 김도용 기자 = 병오년 새해 벽두부터 대한민국 스포츠의 산실 진천선수촌은 분주했다. 올해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땀방울과 열기가 수은주 두 자리 수 아래로 떨어진 추위마저 녹여버릴 기세다.

2026년에는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즐비하다. 2월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3월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6월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이어진 뒤 9월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이중 국제 종합대회인 동계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선수들은 연말연시도 잊은 채 새해 첫 날부터 진천선수촌에서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었다.

동계올림픽을 약 1개월 앞둔 쇼트트랙 대표팀은 오전 6시부터 스케이트를 신고, 실전을 방불케하는 훈련으로 막판 담금질에 여념이 없었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26개)한 쇼트트랙 선수단은 하루 4시간 이상 스케이팅 훈련을 하며 마지막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해 12월부터 훈련장 환경을 본대회가 펼쳐지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처럼 꾸며 선수들이 실전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에 매진했다.

한국 쇼트트랙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김길리(성남시청)는 "올림픽이 이제 약 1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시간이 빨리 흐를 것 같다"면서 "동계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 컨디션도 좋아지고 있어서 자신 있다"고 첫 올림픽을 앞두고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생애 세 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최민정(성남시청)은 "경험이 많다 보니까 마음의 여유도 생겼다. 이전 올림픽보다 더 침착하게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한국은 매 대회 2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이번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 교체 이슈로 분위기가 어수선해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에 최민정은 "주변의 걱정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해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도 있지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쇼트트랙은 대한민국임을 다시 입증해 보이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펜싱 국가대표 선수들이 진천선수촌에서 이른 아침부터 운동을 하고 있다. /뉴스1 ⓒ 뉴스1 김진환 기자

9월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선수들도 일찌감치 대회 준비에 돌입해 메달을 향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었다. 이날 훈련에는 유도를 비롯해 근대5종, 펜싱, 체조, 탁구 등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에만 출전했던 허미미(경북체육회)는 "우선 아시안게임에 출전권을 획득하는 것이 우선이다. 아시안게임 개인전에 나선다면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파리 올림픽 여자 57kg급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말띠' 허미미에게 올해는 더욱 뜻깊다. 허미미는 "말띠 해에 좋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 어깨 부상도 모두 회복했고, 컨디션도 좋다.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진천선수촌에서 이른 아침부터 운동을 하고 있다. /뉴스1 ⓒ 뉴스1 김진환 기자

항저우에서 한국 유도에 유일하게 금메달을 안긴 김하윤(안산시청)은 "아시안게임이 있기 때문에 매일 새벽, 오전, 오후 운동에 모두 참여하며 준비하고 있다"면서 2연속 우승에 대한 당찬 포부를 전했다.

김택수 진천선수촌장은 "선수들이 최대한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선수들의 식단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우선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선수촌에서 마지막까지 신경 쓰겠다"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