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男 '두산 11연패 저지'…女, '류은희 합류' 부산 경계령(종합)

2025-26 핸드볼 H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핸드볼 H리그 남자부 개막 미디어데이(H리그 제공)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두산 11연패를 막아라."

핸드볼 H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 나선 두산 외 5개 팀들의 각오다.

핸드볼 H리그는 3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신한SOL Bank 2025-26 핸드볼 H리그'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6개 팀 감독과 주요 선수가 참석해 새 시즌을 앞둔 각오와 포부를 전했다. 윤경신 두산 감독은 허리 수술로 인해 박찬영 코치가 대신 참석했다.

화두는 올해도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가 이어지느냐다.

두산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와 챔프전 우승을 모두 기록하며 10시즌 연속 통합 챔피언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두산은 2015-16시즌부터 2022-23시즌까지 SK코리아리그로 진행된 국내 실업리그를 8연패 했고, 지난해부터 새로 출범한 H리그에서도 초대 우승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으로 10시즌 연속 정상을 지켜오고 있다.

그래서 새 시즌은 두산의 11연패 도전과, 두산의 독주를 막고 새로운 챔피언으로 등극하려는 다른 5개 팀 간 싸움으로 귀결된다.

두산은 자신감이 넘친다. 박찬영 코치는 "올해도 우승하면 11시즌 연속 통합 우승이다. 그 목표를 반드시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두산 선수단을 대표해 참석한 이성민 역시 "왕좌의 무게를 견딜 팀이 아직은 우리밖에 없다"며 웃었다.

핸드볼 H리그 남자부 개막 미디어데이(H리그 제공)

다만 올해는 다른 팀들의 견제도 거셀 전망이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석패, 목표를 아쉽게 놓쳤던 SK호크스의 누노 알바레즈 감독은 "두산은 단점을 찾기가 어려운 팀"이라면서도 "지난 시즌 마지막까지 쫓아갔다. 올해 우리가 그 기세를 이어간다면 두산을 더 괴롭힐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SK호크스는 이날 앞서 열린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대어' 골키퍼 이창우를 영입, 단숨에 우승 후보급 전력이 됐기에 이유 있는 자신감이다.

상무피닉스의 손병진 코치는 "이번 전국체전에서 두산을 이겨봤다. 두산이 우리를 약체로 보고 방심했다"면서 "H리그에서도 그때처럼 군인 정신으로 끈질기게 경기하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정신력을 강조했다.

하남시청 백원철 감독 역시 "두산을 제외한 다른 팀들이 리그 초반 두산에 5연패를 안겨드리겠다"는 도발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인익 인천도시공사 감독은 "두산 유니폼에 별이 너무 많아서 눈이 부시다"면서 "고마해라, 많이 뭇다 아이가"라는 익살스러운 입담으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인천도시공사는 지난 시즌 4위에 그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전국체전서 정상을 차지, H리그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핸드볼 H리그 여자부 개막 미디어데이(H리그 제공)

여자부도 경쟁이 치열하다. 여자부는 SK슈가글라이더즈가 지난 시즌 2년 연속 핸드볼 H리그 여자부 통합 우승을 차지, '왕좌'에 올랐다. 하지만 두산처럼 '못 넘을 산'은 아니다.

게다가 시즌 개막 전 열린 전국체전에서 부산시설공단이 우승을 차지하며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부산시설공단에는 한국 여자 핸드볼 간판이자 국가대표인 류은희가 유럽 생활을 마치고 합류해 전력이 급상승했다.

각 팀 감독에게 공통 질문으로 우승 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7개 팀이 부산시설공단을 꼽았다. 부산시설공단을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팀의 몰표다.

정연호 서울시청 감독은 "부산시설공단은 선수층이 두껍고 류은희의 합류로 무게감도 생겼다. 주목해야 한다"며 경계했다.

신창호 부산시설공단 감독은 "많은 팀으로부터 인정을 받아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도 된다"면서 "이름값보다는 팀 플레이에 집중해야 우승할 수 있다"며 신중하게 접근했다.

권한나는 "화려한 공격을 펼치는 게 우리 팀의 매력"이라면서 "개막전에서 승리한다면 친구인 (류)은희와 함께 팬들을 위해 춤을 추겠다"고 흥미로운 공약도 내놨다.

정상에 도전하는 각 팀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지난 시즌 신인왕을 차지했던 대구광역시청의 정지인은 "이번 시즌 우리는 공을 가진 상대 선수가 못 빠져나가게 하는 '벌떼 수비'를 선보이겠다"며 투지를 불살랐다.

인천광역시청의 신다래는 "우리는 가장 젊은 팀"이라면서 "어린 선수들의 열정과 패기를 앞세우겠다"고 했다.

한편 2025-26 H리그 남자부는 11월 15일 오후 3시 20분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두산과 SK호크스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여자부는 2026년 1월 10일 오후 2시 광명시민체육관에서 SK슈가글라이더즈와 광주도시공사가 개막전을 치른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