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D-100]③'스키 여제' 시프린·'4바퀴 반 회전' 말리닌, 왕좌 도전

쇼트트랙 '신성' 단지누도 주목
加 아이스하키 간판 크로스비, 12년 만에 금 조준

스키 여제 미켕일라 시프린.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겨울 스포츠 최대 이벤트인 동계올림픽을 맞아 전 세계 스포츠 별들이 개최지 이탈리아에 뜬다.

'스키 여제' 미케일라 시프린(미국)과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3연속 정상을 노리는 한국계 클로이 김(미국), 유일하게 쿼드러플 악셀(4바퀴 반) 점프를 구사하는 일리야 말리닌(미국) 등이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또한 한동안 올림픽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도 이번에 참가, 더욱 화려한 경쟁의 장이 펼쳐질 전망이다.

설상 위 여제, 금빛 레이스 나선다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에서 통산 101번 우승해 역대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스키 여제' 시프린은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무너졌던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시프린은 처음 출전한 2014 소치 대회 회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2018 평창 대회에서도 대회전에서 금메달, 복합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시프린은 3연속 금메달을 기대했던 베이징 대회에서 단 1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절치부심한 시프린은 월드컵 최다 우승 기록을 새롭게 쓰면서 다시 올림픽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시프린은 자신이 강한 경쟁력을 보이는 회전과 대회전에 집중하며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계 미국 선수 클로이 김은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3연패를 노린다. 평창 대회에서 올림픽 데뷔 금메달을 목에 건 클로이 김은 2022 베이징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2022-23시즌 휴식을 취하며 재정비한 클로이 김은 지난해 초 복귀한 뒤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 중이다. 그는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중국 여자 프리스타일 스키의 에일린 구는 중국이 기대하는 금메달리스트 후보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에일린 구는 미국 대표로 활약하다가 지난 2019년 중국 국적을 택해 베이징 대회에 출전했다. 에일린 구는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하며 중국의 스타로 떠올랐다. 올해 잦은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최근 복귀, 2연속 금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다.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일리야 말리닌 ⓒ AFP=뉴스1
피겨 말리닌·쇼트트랙 단지누, 첫 올림픽 도전서 왕좌 조준

동계 올림픽의 '꽃'인 피겨 스케이팅에선 남자 싱글 말리닌의 데뷔가 가장 기대를 모은다.

말리닌은 지난 2022년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쿼드러플 악셀을 세계 최초로 성공시키며 주목을 받았다. 현재도 쿼드러플 악셀을 구사할 수 있는 선수는 말리닌이 유일하다.

말리닌은 쿼드러플 악셀 외에도 압도적인 기술로 세계선수권대회 2년 연속 남자 싱글 우승을 차지하는 등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말리닌이 올림픽 데뷔 금메달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데 이견은 없어 보인다.

한국이 기대하는 쇼트트랙에서는 캐나다 신성 윌리엄 단지누를 주목해야 한다. 이번이 첫 올림픽 무대인데, 단지누는 2023년부터 출전하는 국제대회마다 금메달을 싹쓸이하고 있다.

지난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또한 올 시즌 2차례 진행된 ISU 월드투어에서도 개인전에서만 금메달 4개를 차지했다.

개최국 이탈리아 쇼트트랙의 간판 아리아나 폰타나도 관심을 끈다.

폰타나는 2006 토리노 대회부터 5연속 올림픽에 나서 메달 11개(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5개)를 획득, 쇼트트랙 역사상 최다 메달 보유자다. 그러나 최근 부상으로 고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캐나다 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장 시드니 크로스비. ⓒ AFP=뉴스1
12년 만에 NHL 선수 참가 허용…라이벌 캐나다-미국전 주목

아이스하키는 많은 팬들이 주목할 종목이다. 아이스하키 세계 최고 선수들이 활약 중인 NHL은 2018 평창 대회, 2022 베이징 대회에 선수들 참가를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수들의 참가를 결정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아이스하키 강국인 캐나다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캐나다는 NHL 선수들이 참가하기 전 2010 밴쿠버 대회, 2014 소치 대회에서 2연패를 차지했지만 이후 2연속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앞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두 차례 목에 건 캐나다 대표팀 주장 시드니 크로스비(피츠버그 펭귄스)는 세 번째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그와 함께 NHL 정상급 선수인 네이선 매키넌(콜로라도 애벌랜치), 코너 맥데이비드(에드먼턴 오일러스) 등이 캐나다 대표로 나선다.

캐나다의 강력한 라이벌 미국은 1980 레이크 플레시드 대회 이후 46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NHL 연봉 1위 오스틴 매튜스(토론토 메이플리프스)를 비롯해 퀸 휴스(밴쿠버 캐넉스), 잭 아이셸(베이거스 골든나이츠) 등이 미국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