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4연속 우승' 허미미 "내년 아시안게임? 대표 발탁이 우선"

수술 후 첫 국내 대회에서 3연속 누르기…"잘하는 것에 집중"

제 106회 유도 여자 일반부 여자 57㎏급 정상에 오른 허미미. /뉴스1 ⓒ 뉴스1 김도용 기자

(부산=뉴스1) 김도용 기자 = 어깨 수술을 후 처음으로 나선 국내 대회인 전국체육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성공적으로 복귀한 허미미(경북체육회)가 자기가 자랐던 일본에서 열리는 내년 아시안게임 출전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허미미는 18일 부산 부경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유도 여자 일반부 57㎏급 결승전에서 신유나(제주특별자치도청)에게 누르기로 한판승을 따냈다.

이로써 허미미는 지난 2022년부터 4년 연속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특히 이날 우승은 허미미가 지난해 11월 왼쪽 어깨 인대 수술을 받은 뒤 처음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거둔 결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 개인전 은메달과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한 허미미는 수술을 선택했다.

이후 재활과 휴식에 집중한 허미미는 지난 7월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냈지만 허미미는 무리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며 완벽하게 몸 상태를 끌어 올려 이번 대회에서 값진 결과를 냈다.

우승을 확정한 뒤 허미미는 "오랜만에 출전한 국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 국제 대회보다 국내대회가 더 떨린다. 상대 선수들의 견제도 심해져서 늘 경기가 어렵다"고 활짝 웃었다.

모처럼 나선 국내대회에 긴장한 탓인지 허미미의 컨디션은 완벽하지 않았다. 하지만 허미미는 자기 장기인 누르기로 8강전부터 결승전까지 3연속 한판승을 따내면서 정상에 올랐다.

국제 대회에 이어 국내 대회에서도 성공적으로 복귀한 허미미의 눈은 내년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향해 있다.

허미미는 독립운동가 허석의 후손으로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랐다. 허미미는 2021년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할머니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한국 국적을 택했다.

허미미는 "2026년 우선 목표는 아시안게임 출전이다. 일본에 가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그동안 부상 때문에 힘들었는데, 내년에는 국제 대회 출전으로 기량을 끌어 올리고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국제 대회 나가면 다른 선수들이 나에 대해 연구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더 많이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며 "국제대회를 통해 배울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