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더 빠르고 재밌어진다…새 시즌 달라지는 H리그 규정
IHF 규정 따라 오버스텝 기준 완화·골 에어리어 침범 변경
시즌 초반 혼란 클 듯…바뀐 룰에 빨리 적응하는 팀이 유리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국제핸드볼연맹(IHF)은 경기 흐름을 최대한 살리고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도록 일부 규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핸드볼 H리그 역시 이를 반영해 규정을 바꿨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달라지는 주요 규정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IHF는 지난 6월 스피드와 다이내믹한 요소를 더욱 살리는 데 중점을 맞춰 룰 개정을 진행했다. IHF가 규정에 손을 댄 건 지난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오는 11월 15일 개막을 앞둔 H리그 역시 IHF와 세계핸드볼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룰에 따라 리그를 운영할 예정이다.
H리그는 남녀 각 구단에 바뀐 룰을 곧바로 공지했고, 시즌을 전후해 각 구단별로 공식적인 교육도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지난 22일에는 이석 한국핸드볼연맹 심판본부 차장이 미디어를 대상으로 바뀐 룰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해 룰 개정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는데 나서고 있다.
가장 크게 바뀌는 룰 두 가지는 오버스텝 기준 완화와 수비라인 침범 변경이다.
핸드볼에선 공을 가진 사람이 드리블 없이 이동할 때 세 걸음까지만 허용된다. 네 번째 걸음을 디디면 농구의 트레블링처럼, 오버스텝 파울이 선언된다.
이전까지는 공중에서 공을 잡은 뒤 떨어지는 스텝을 '세 걸음'에 포함시켰다. 공을 소유한 채 발을 디디고 출발하는 순간 이미 스텝 하나가 집계된 셈이다.
바뀐 룰에서는 점프 후 처음 땅에 내딛는 발은 스텝에서 제외하고, 그 이후부터 세 번의 스텝을 계산하게 된다.
이로써 핸드볼은 이전보다 점프 제약이 줄고 더 많은 걸음을 자유롭게 이동하게 돼 더 빠르고 역동적인 경기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수비수의 골 에어라인 침범 기준도 바뀌었다. 핸드볼은 골키퍼 외에는 골 에어라인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데, 이전에는 공격자의 발이 라인에 닿으면 무조건 라인 침범으로 간주했고, 수비수는 두 발이 모두 넘어가지만 않으면 용인해왔다.
하지만 새 룰에 따르면 이제는 수비수도 발이 조금이라도 라인에 닿으면 골 에어리어 침범으로 반칙 판정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이전에는 공격자의 반칙이었던 장면이 앞으로는 수비수에게도 적용돼 7m 드로 벌칙을 허용하게 된다.
이는 공격수와 수비수 모두 동일한 규칙 아래, 주심의 재량이 개입될 여지 없이 일관성을 갖추기 위한 조치다.
두 가지 바뀐 룰 모두 핸드볼의 재미를 크게 끌어올리는 혁신적 변화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최대한 빨리 새 룰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핸드볼 심판 관계자는 "기존 룰이 몸에 익은 선수들에게는 새 룰에 곧바로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실제로 최근 바뀐 룰을 도입한 한 국제대회에선 7m 드로가 전보다 200개 더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 시즌 H리그 역시 바뀐 룰에 누가 더 빨리 적응하느냐도 하나의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수비수들이 골 에어리어를 밟지 않기 위해 일부 H리그 감독들은 라인 잔체를 더 올리거나, 아예 수비 전술을 보완하는 등 대처법을 만들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이외에도 IHF의 바뀐 새 룰에는 선수 보호를 위해 찰과상을 입힐 수 있는 물건을 착용 금지하며, 손톱은 반드시 짧게 잘라야 한다는 조항이 신설됐다. 7m 드로 상황에서 공으로 골키퍼를 가격했을 때 경기 실격(레드카드) 처리했으나, 이제는 2분 퇴장으로 변경해 과도한 처벌 적용을 완화한 점도 눈에 띈다.
아울러 기존 11개의 비디오 판독 상황에 더해, 득점 혹은 명백한 기회에서 공격팀의 규칙 위반은 비디오 판독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조건도 추가됐다.
H리그는 IHF의 개정 룰을 받아들이면서 일부를 보완, 비디오 심판을 따로 배치해 원할한 비디오 판독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H리그 관계자는 "바뀐 룰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고, 더 개선된 모습으로 재미있는 리그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신한 SOL Bank 2025-26 핸드볼 H리그'는 11월 15일 개막해 2026년 5월 5일까지 전국 7개 지역에서 열전을 펼친다. 새 시즌 H리그는 남자부 6개 팀 5라운드 75경기, 여자부 8개 팀 3라운드 84경기 등 총 159경기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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